"재정장관 누구를…" MB의 고심
입력
수정
청문회 통과할 인물 찾기 어려워이명박 대통령이 개각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당초 4일께 개각 내용을 발표하려 했지만 후보 고르기가 쉽지 않아 늦어지고 있다. 검증 과정에서 흠결이 발견되는 후보자가 적지 않고,자신이 청문회 통과를 걱정해 고사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인사비서관실이 추려놓은 후보자들의 면면을 보고 청문회를 통과할 만한 인물이 많지 않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특히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 찾기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경제 관료들과 학연과 지연,재무부 출신(MOFIA)이냐 경제기획원(EPB) 출신이냐 등 고려해야 할 요인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당초 유력하게 거론되던 백용호 청와대 정책실장은 재정부 장관을 희망했으나 이 대통령이 "그러면 내 곁에 누가 남아 있느냐"고 부정적 입장을 피력함에 따라 유임으로 정리됐다. 윤진식 한나라당 의원은 내년 총선 출마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주로 전 · 현 정부 경제 관료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노무현 정부 시절 고위관료 중엔 김영주 전 산자부 장관(행시 17회)과 박봉흠 전 기획예산처 장관(13회)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김 전 장관은 장관직 제의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KDI)원장(14회),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22회) 등도 후보군에 올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현 정부 청와대 국책과제1비서관을 지낸 허경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22회)와 경제금융비서관을 역임한 임종룡 재정부 1차관(24회)이 이 대통령의 경제 마인드를 잘 파악하고 있다는 점에서 후보로 점치고 있다.
다만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22회)과 김석동 금융위원장(23회) 등 기존 경제 관료들이 행시 동기 내지는 선배인 게 부담이다. 윤증현 장관이 유임하는 것이 더 나은 대안이라는 기류도 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