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銀, 6월부터 베트남서 카드사업

서진원 행장 "印尼에도 관심"
금융지주 1분기 순익 9243억
신한은행이 이르면 다음달 베트남에서 카드사업을 시작한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참석 중인 서진원 신한은행장(사진)은 4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제 성장과 함께 베트남에서 카드를 사용하는 인구가 늘고 있다"며 "비자 결제망을 활용해 이르면 상반기 내에 카드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베트남에서 은행 카드 외에 보험 프라이빗뱅킹(PB)까지 아우르는 복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서 행장은 "베트남 금융당국의 승인 절차를 밟아 통합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최근 삼성전자가 진출한 베트남 제3의 도시인 하이퐁에도 지점을 개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는 다른 동남아 지역에도 진출하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인도네시아에 특히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현지 금융회사 중 인수할 만한 기업이 있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동양건설산업과 관련,서 행장은 "동양건설 측이 얼마나 의지를 갖고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하지만 아직 동양건설 측에서 확실히 내놓은 것이 없다"고 말했다. 부실 저축은행 인수와 관련해서는 "좋은 매물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인수에 나서겠다"면서도 "인수한 뒤 수익을 낼 수 있어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신한금융지주는 국제회계기준(IFRS) 방식으로 올 1분기에 924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고 이날 발표했다. 작년 같은기간보다 0.7%(9175억원),전 분기보다 57.9%(5854억원) 각각 늘어난 수치다.

신한 · 제주은행 순이익은 6516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6% 감소했다. 신한카드 등 비은행부문은 357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7% 줄었다. 개별 자회사의 이익이 줄었는데도 금융지주 이익이 커진 것은 배당수익과 브랜드 수입수수료 등이 늘어나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핵심 이익기반인 이자이익의 증가추세가 지속됐다"고 말했다.

하노이=유승호/조재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