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금감원] (1) "제일저축銀 특검 개인비리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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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해명 불구 이틀째 혼란금융당국과 검찰은 제일저축은행 임원 비리는 개인적인 문제일 뿐 제일저축은행 자체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고객들은 이날도 은행에 와 돈을 찾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검찰과 금융당국은 4일 이번 사건이 개인 비리일 뿐 저축은행의 건전성과는 무관하다고 발표했다. 의정부지방검찰청 고양지청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검찰의 제일저축은행에 대한 수사는 임직원 등의 개인 비리에 한정된 것이었고 제일저축은행의 전반적인 부실 불법 대출 여부에 대해서는 수사하고 있지 않다"고 발표했다. 이날 제일저축은행 서울 가락동 본점과 여의도 장충동 분당 평촌 논현동 등 5개 지점에서는 금융당국을 신뢰하지 못하겠다는 고객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빠져나간 예금은 전날의 두 배 수준인 1000억원 안팎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오후부터 돈을 찾는 속도가 뚝 떨어졌다. 제일저축은행 측은 고객들에게 순차적으로 돈을 내줬고 일부 고객들에게는 순번대기표를 나눠줬다. 장충동 지점에서는 401~700번까지 순번대기표를 가진 고객은 6일(금요일),700번 이상은 9일(월요일) 인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이날 오후 2시께 800번대 번호표를 뽑은 고객들은 이날 업무 처리가 불가능하다는 은행 측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