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前 개별회사 실적 알려면 지배주주 지분 몫 살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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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FRS 보고서' 바로보기SK텔레콤은 지난 주말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1분기 순이익이 537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6.5%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국제회계기준(IFRS)을 적용한 결과다. 연결재무제표를 기반으로 종속기업(지분율 50% 초과)과 관계기업(지분율 20~50%)의 이익을 포함하고 있다. 개별회사 실적을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SK텔레콤 순이익 증가율…연결은 56%, 개별로는 44%
개별실적을 알려면 첨부서류를 세심하게 들춰봐야 한다. 많은 투자자가 궁금해하는 SK텔레콤의 개별실적은 '지배주주 지분'과 '비지배 지분' 몫을 구분하면 알 수 있다. 연결재무제표에서는 순이익을 산출한 뒤 그 바로 아래에 지배주주 지분 순이익과 비지배 지분 순이익으로 나눠 기재한다. 이 중 지배주주 지분 순이익이 바로 개별기업 고유의 실적이다. 지배주주 지분이란 종속기업 지분 중 직접 또는 다른 종속기업을 통해 간접 지배하는 지분을 뜻한다. 소수 주주 등 제3자에 귀속된 지분은 비지배 지분으로 부른다. 지분율이 60%이면 순이익(손실)의 60%를 지배주주 지분 몫으로,나머지 40%는 비지배 지분 순이익(손실)으로 분류하는 방식이다.
5372억원의 1분기 순이익을 발표한 SK텔레콤의 경우 비지배 지분에서 53억원 손실이 발생했다. 따라서 개별실적으로 볼 수 있는 지배주주 지분 순이익은 5425억원이다. 전년 동기의 지배주주 지분 순이익(3760억원)에 비해선 44.4% 늘었다. 연결기준 순이익 증가율(56.5%)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결국 지배주주 지분 순이익은 지분법으로 자회사의 실적을 반영하던 예전 기업회계기준(K-GAAP)과 거의 동일한 결과를 보여준다. 다만 손실 발생 시 지분법에서는 지배회사 회계장부에 반영이 제한되지만 연결재무제표에는 전액 손실로 유입된다.
연결재무제표에서는 이처럼 자기자본과 순이익 항목에서 지배주주 몫을 별도로 표시한다. 하지만 SK텔레콤과 달리 대부분의 상장사는 공시할 때 지배 · 비지배 몫을 분리하지 않고 단순히 전체 순이익만 내놓고 있다. 지난달 29일 실적을 내놓은 삼성전자 역시 순이익 합계치만을 공시했다. 이달 중 정식으로 분기보고서를 제출할 때까지는 발표된 2조7847억원의 1분기 순이익 중 얼마만큼이 삼성전자의 몫인지 판단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