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토지 전문관료…4대강·보금자리 총괄

권도엽 국토부 장관 내정자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내정자는 30년간 국토부(전 건설교통부)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 관료출신이다. 국토 · 건설 및 주택 · 토지정책에 해박하고 국토부 내 대표적 시장주의자로 통한다.

행정고시 21회에 합격,국세청 안동세무서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1982년 건설부로 옮긴 뒤 입지계획과장,총무과장,기획예산담당관,주택국장,국토정책국장,차관보,정책홍보관리실장 등을 거쳤다. 권 내정자는 전화 통화에서 "갑작스럽게 통보를 받았다"며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본사 이전,4대강 사업,보금자리주택 공급,서민 주택난 해소방안 등을 묻자 "아직 준비가 안됐다"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다음에 얘기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2007년 말 정책홍보관리실장 시절 행시 동기인 이춘희 차관이 부임하자 용퇴했다. 원칙을 중시하고 합리적인 일 처리로 국토부 직원들이 가장 존경하는 선배에 선정되기도 했다. 2007년부터 한국도로공사 사장으로 재직하다 2008년 8월 국토부 초대 1차관으로 복귀,지난해 3월까지 정종환 장관과 호흡을 맞췄다. 국토부에선 유상렬 전 차관에 이어 두 번째 장수 차관이다. 차관 시절 4대강 사업,LH 경영정상화 및 본사 이전,보금자리주택 등 주요 정책과제를 직접 다뤄 이들 현안을 매듭지을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합리적 · 논리적이며 공직자로서 청렴성을 앞장 서 실천해 왔다는 게 국토부 직원들의 평가다. 노무현 정부 때 수요억제 위주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보이기도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권 내정자가 국토부에서 다루고 있는 굵직한 현안을 차관 시절 직접 챙겼던 만큼 업무 연속성 면에서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정책 범위가 광범위한 국토부의 조직안정 차원에서 직원들도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