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행정도 일자리 창출 도움되도록 힘 쏟겠다"

이채필 고용부 장관 내정자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내정된 이채필 전 차관은 고용부의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 노동행정 관료다. 이 내정자는 고용노동부의 전신인 노동부까지 포함해 첫 내부 출신 장관이다. 어린 시절 소아마비를 앓은 이 내정자는 독학으로 고등학교 과정을 공부해 대학에 입학했고 행시 25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노사정책 쪽에 오래 몸담은 노동행정 전문가로 고용부가 '일자리 창출'에 역량을 집중하는 데 적임자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청와대 노동비서실,노동부 산업안전국장,직업능력개발국장,노사협력정책국장,기획조정실장,노사정책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09년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 과정에서 노 · 사 · 정 논의의 핵심적인 조정자 역할을 담당했다. 명쾌한 논리와 일단 옳다고 판단하면 끝까지 밀어붙이는 뚝심은 고용부 직원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정평이 나 있다. MB정권 노사관계가 안정된 데는 법과 원칙을 내세운 이 내정자의 역할도 컸다. 노사협력정책국장 시절 노조의 인사경영권 개입 등 공기업의 잘못된 단협을 해지토록 행정지침을 만드는 데도 주요 역할을 했다. 특히 노동법개정 때는 재계와 노동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복수노조 교섭창구단일화와 타임오프가 시행되도록 하는 데 일등공신이었다. 지난해 중앙부처에서 처음으로 무능 · 태만 공무원을 퇴출시킨 것도 사실상 이 내정자의 작품이다. 유능한 직원은 우대함으로써 공직사회의 철밥통 의식을 깨고 경쟁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일조했다.

이 내정자는 청와대의 인사발표 직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일이라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서라도 추진하겠다"며 "노사관계 관련 행정도 일자리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힘을 쏟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는 7월 시행되는 복수노조로 인한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할 안정장치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윤기설 노동전문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