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레이더]"역외 영향…1090원대 급등 예상"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큰 폭의 오름세로 출발할 전망이다.

지난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93~1094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스와프포인트를 고려한 현물 종가 대비 약 16.3원 높은 수준이다.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위험통화에 대한 미 달러화 강세로 큰 폭의 오름세로 출발, 1090원대 부근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 연구원은 "역외환율은 지난 2거래일 동안 16.3원 급등, 1090원대 초반으로 올라섰다"며 "미 달러화의 반등 흐름이 지속되면서 서울환시 역시 이 영향권 아래에 놓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약화된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이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에 따라 아시아 외환시장에서도 미 달러화의 반등 흐름이 이어질 거라는 게 변 연구원의 분석이다.그는 다만 "수출업체의 고점 매도물량이 환율의 추가 상승에는 부담으로 작용, 1100원 저항이 상당할 것"이라며 "60개월선이 위치한 1095원 부근의 1차 저항역할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미 달러화는 지난 휴일 동안 안전자산 선호심리에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ECB에 대한 실망감과 미 경기지표 부진이 계기가 됐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기준금리 동결과 추후 금리인상에도 유보적인 입장을 내비치며 유로화 약세를 자극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50달러대를 향해 오르다가 1.453달러로 급락했으며, 엔·달러 환율은 80엔대로 떨어졌다.

전승지 삼성선물 외환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역외 중심 매수세에 1090원대로 진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전 연구원은 "국제 금융시장 조정 분위기에 그동안 깊었던 원화 롱포지션(원화 매수)에 대한 쇼트커버(달러 재매입)이 불가피할 듯하다"며 "다만, 수출 호조 속에 상단에서 네고물량이 공급되면서 환율의 급등세를 억제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휴일 동안 세계 증시와 금, 유가를 비롯한 상품시장 등 금융시장이 (전반적으로) 큰 폭의 조정을 나타냄에 따라 미 달러화도 주요 통화 대비 큰 폭의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전 연구원의 설명이다.

이어 그는 "그동안의 (급등) 피로감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지속해온 가운데 이번 조정이 방향성 전환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우리선물 1080~1095원 △삼성선물 1085~1095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