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인텔 3D 반도체 개발…반도체株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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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인 미국의 인텔이 3D 구조의 새로운 트랜지스터를 개발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하락세를 나타내며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의 우려가 지나치다며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인텔은 5일 차세대 반도체인 22나노 '아이브리지'에 적용할 3차원 구조의 새로운 트랜지스터 설계 기술인 '트라이게이트(tri-gate)'를 공개했다. 인텔은 2011년초 서버용 칩부터 공급할 계획이다.
인텔은 트라이게이트 기술을 이용하면 성능은 37% 향상되는 반면 전력소비량을 50% 이상 줄일 수 있고 반도체 회로 간격을 더 좁힐 수 있어 집적도가 높은 대용량 칩을 쉽게 만들 수 있다며 제조비용은 2~3% 증가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기술이 그래픽회로의 성능을 높여 엔비디아나 AMD같은 그래픽회로의 성능도 따라잡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IT팀장은 6일 "인텔은 3차원 트랜지스터 기술을 단순 실험단계에만 머무른 것이 아니라 대량의 마이크로 프로세서 생산 라인에 이 기술을 도입할 수 있게 발전시켜 결국, 무어의 법칙을 이어나갈 수 있는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이같은 신기술에 대한 우려로 ARM, 엔비디아 등은 지난 이틀간 7~10% 가량 급락했다. 삼성전자도 지난 4일 2.45% 급락한데 이어 이날에도 1%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애플과 삼성전자의 갈등과 맞물려서 애플이 차세대 프로세서로 추정되는 A6칩의 파운드리를 삼성전자에서 인텔로 바꾸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계속 제기되고 있었다.
이 팀장은 "인텔이 이 새로운 공정을 이용한 모바일기기용 프로세서를 만들기 시작할 것인지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는 점은 시장이 우려했던 것과는 차이가 있는 내용"이라며 "세트 업체 입장에서 핵심 반도체 공급선을 다양화 하는 것은 너무 큰 리스크가 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일각에서 우려하는 것은 다소 성급하고 지나친 부분이 있다"고 판단했다.
김장열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도 "기존 칩 업체들도 기존 미세공정 및 신기술 도입을 추진할 것 임으로 실제 신뢰성 있는 모바일 칩 양산제품이 출시될 때 인텔 칩과 ARM 베이스 칩간의 저전력.고성능 등 제반 비교가 어떻게 이뤄질지는 좀 더 지켜 봐야한다"고 진단했다.결국 중요한 것은 과연 인텔의 3D 칩이 ARM 디자인을 라이선스해 만든 저전력반도체를 넘어설 수 있느냐 하는 것에 대해 좀 더 객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 팀장은 "인텔의 이번 기술은 매우 흥미롭고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진일보한 것은 사실이지만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에서도 3차원 트랜지스트에 대한 연구개발이 진행 중이며 ARM 진영도 계속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는 점, 그리고 지금까지 인텔이 저전력 경쟁에서 ARM 진영에 밀렸다는 점 등이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일정부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인텔 모바일 칩의 실제 양산성 확보는 기다려 봐야겠지만 애플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시장에서 궁극적으로 삼성전자가 완전히 밀리거나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궁극적으로 삼성의 독보적 점유율은 크게 낮추어질 가능성 자체는 대두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4~5%수준이 AP 사업이고 이중 상당 부분이 애플로 공급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주식은 방향성을 미리보고 기대와 우려를 빠르게 반영한다는 측면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단기 4~5% 수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지난 3일 일부 시장 루머에서 인텔 신기술 발표가 알려졌다고 주가도 2%대 하락이 이뤄졌기 때문에 추가적인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실제로 인텔의 기술 발표 이후 경쟁사들의 주가 하락세는 진정되는 모습이다. 인텔 발표 후에는 ARM은 1.6%, 엔비디아는 0.1% 올랐다. 삼성전자도 점차 낙폭을 줄이는 모습이다.
이 팀장은 "인텔 발표 직전에 제기됐던 막연한 불안감과 일부 사실과 다른 시장 루머 등으로 국내 반도체 주가도 큰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며 그러나 시장 루머의 상당 부분이 근거가 없는 잘못된 부분이 많았다는 점과 5월 메모리 고정거래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주가는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한편 김 애널리스트는 "인텔이 개발에 성공한 3D 칩을 무기로 매우 공격적으로 서버 및 모바일칩 시장을 공략할 것은 자명하다"면서도 "이 과정에서 메모리 수요 자체가 더 증가하고 고성능.저전력 제품에 대한 요구도 강해질 전망이어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잠재적으로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의 우려가 지나치다며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인텔은 5일 차세대 반도체인 22나노 '아이브리지'에 적용할 3차원 구조의 새로운 트랜지스터 설계 기술인 '트라이게이트(tri-gate)'를 공개했다. 인텔은 2011년초 서버용 칩부터 공급할 계획이다.
인텔은 트라이게이트 기술을 이용하면 성능은 37% 향상되는 반면 전력소비량을 50% 이상 줄일 수 있고 반도체 회로 간격을 더 좁힐 수 있어 집적도가 높은 대용량 칩을 쉽게 만들 수 있다며 제조비용은 2~3% 증가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기술이 그래픽회로의 성능을 높여 엔비디아나 AMD같은 그래픽회로의 성능도 따라잡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IT팀장은 6일 "인텔은 3차원 트랜지스터 기술을 단순 실험단계에만 머무른 것이 아니라 대량의 마이크로 프로세서 생산 라인에 이 기술을 도입할 수 있게 발전시켜 결국, 무어의 법칙을 이어나갈 수 있는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이같은 신기술에 대한 우려로 ARM, 엔비디아 등은 지난 이틀간 7~10% 가량 급락했다. 삼성전자도 지난 4일 2.45% 급락한데 이어 이날에도 1%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애플과 삼성전자의 갈등과 맞물려서 애플이 차세대 프로세서로 추정되는 A6칩의 파운드리를 삼성전자에서 인텔로 바꾸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계속 제기되고 있었다.
이 팀장은 "인텔이 이 새로운 공정을 이용한 모바일기기용 프로세서를 만들기 시작할 것인지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는 점은 시장이 우려했던 것과는 차이가 있는 내용"이라며 "세트 업체 입장에서 핵심 반도체 공급선을 다양화 하는 것은 너무 큰 리스크가 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일각에서 우려하는 것은 다소 성급하고 지나친 부분이 있다"고 판단했다.
김장열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도 "기존 칩 업체들도 기존 미세공정 및 신기술 도입을 추진할 것 임으로 실제 신뢰성 있는 모바일 칩 양산제품이 출시될 때 인텔 칩과 ARM 베이스 칩간의 저전력.고성능 등 제반 비교가 어떻게 이뤄질지는 좀 더 지켜 봐야한다"고 진단했다.결국 중요한 것은 과연 인텔의 3D 칩이 ARM 디자인을 라이선스해 만든 저전력반도체를 넘어설 수 있느냐 하는 것에 대해 좀 더 객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 팀장은 "인텔의 이번 기술은 매우 흥미롭고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진일보한 것은 사실이지만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에서도 3차원 트랜지스트에 대한 연구개발이 진행 중이며 ARM 진영도 계속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는 점, 그리고 지금까지 인텔이 저전력 경쟁에서 ARM 진영에 밀렸다는 점 등이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일정부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인텔 모바일 칩의 실제 양산성 확보는 기다려 봐야겠지만 애플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시장에서 궁극적으로 삼성전자가 완전히 밀리거나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궁극적으로 삼성의 독보적 점유율은 크게 낮추어질 가능성 자체는 대두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4~5%수준이 AP 사업이고 이중 상당 부분이 애플로 공급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주식은 방향성을 미리보고 기대와 우려를 빠르게 반영한다는 측면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단기 4~5% 수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지난 3일 일부 시장 루머에서 인텔 신기술 발표가 알려졌다고 주가도 2%대 하락이 이뤄졌기 때문에 추가적인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실제로 인텔의 기술 발표 이후 경쟁사들의 주가 하락세는 진정되는 모습이다. 인텔 발표 후에는 ARM은 1.6%, 엔비디아는 0.1% 올랐다. 삼성전자도 점차 낙폭을 줄이는 모습이다.
이 팀장은 "인텔 발표 직전에 제기됐던 막연한 불안감과 일부 사실과 다른 시장 루머 등으로 국내 반도체 주가도 큰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며 그러나 시장 루머의 상당 부분이 근거가 없는 잘못된 부분이 많았다는 점과 5월 메모리 고정거래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주가는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한편 김 애널리스트는 "인텔이 개발에 성공한 3D 칩을 무기로 매우 공격적으로 서버 및 모바일칩 시장을 공략할 것은 자명하다"면서도 "이 과정에서 메모리 수요 자체가 더 증가하고 고성능.저전력 제품에 대한 요구도 강해질 전망이어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잠재적으로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