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MBC미디어텍 전 대표 불구속 기소

[한경속보]서울중앙지방검찰청 특수2부(부장검사 최윤수)는 6일 배임증재 등 혐의로 MBC미디어텍 전 대표 박모씨(57) 등 이 업체 전ㆍ현직 임직원 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2008년 9월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지하철 역사 광고시설 설치를 위해 발주한 스마트몰 사업의 입찰을 준비하던 포스코ICT 컨소시엄 관계자에게 “사업 수주시 60억원 규모의 공사를 하도급 주고 공사금액의 5%를 이익으로 보장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컨소시엄 영업대표 송모씨에게 송씨의 지인을 통해 현금 7750만원을 주는 등 1억2000여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필요한 자금 가운데 4500만원은 컨설팅비로 회계처리해 자체 마련했으나,나머지는 모두 ‘향후 사업 편의’를 대가로 MBC미디어텍의 하도급업체 3곳에서 돈을 걷어 충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이 회사의 현직 국장급 간부는 2007년 8월 MBC 일산제작센터 방송시스템 설치 공사 일부를 떼어주면서 하도급업체에서 ‘사례비’ 명목으로 3000만원을 받아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스마트몰 사업은 서울 지하철 5∼8호선 역사에 다목적 액정표시장치(LCD) 광고시설을 설치해 전동차 운행정보와 광고 등을 제공하는 2000억원대의 대규모 사업으로포스코ICT와 KT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진행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작년 10월 스마트몰 사업에 참여시켜주는 대가로 전자장비업체 등에서 모두 11억여원의 뒷돈을 받아 챙긴 혐의(배임수재)로 포스코 ICT 및 KT 전 직원 2명을 구속 기소한 바 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