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황상연 "단기 기간조정 국면, 지수하단 2100"

"국제유가의 하락은 에너지 수입비중이 높은 한국 업체들에게 좋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급락하고 있는 것은 자산 측면에서의 수급 이슈 때문이다."

코스피지수가 사흘째 속락, 장중 2140선까지 내준 6일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같이 진단했다. 국제유가와 신흥시장 주식 등은 대표적인 위험자산으로 수급적인 이슈가 발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황 센터장은 "오는 6월 미국 정부가 2차 양적완화를 종료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될 분위기"라며 "글로벌 유동성이 위축된다고 했을 때 2009~2010년간 한국 시장에서 54조원을 순매수한 외국인의 매수여력이 얼마나 될지를 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번 조정은 5~6월 사이의 기간조정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다. 그는 "길게 보면 금융위기 이후 미국 실업률이 11%에서 8% 중반으로 좋아지고 있고, 중국도 소비 중심의 경제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세계 시장에서 한국기업들의 시장점유율도 상승하고 있어 추세적인 조정으로의 발전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조정시 지수의 하단은 2050~2100선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황 센터장은 "코스피지수 2100은 주가수익비율(PER) 9배 수준인데 이는 2000년대 한국 증시의 평균"이라며 "현재 한국업체들의 이익 전망이 더 좋기 때문에 이 수준에서는 가격 매력이 생긴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시장은 전고점인 2228 이상을 회복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중장기 투자자라면 실적 전망이 좋은 자동차 업종을 조정시 사들이는 것이 좋고, 단기 투자자는 1~2달 지켜보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