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포인트 세금납부 15억원 돌파

서울시, 시행 100일 만에
신용카드 포인트가 다각도로 '돈'이 되고 있다. 서울시는 신용카드 포인트로 지방세를 납부하는 제도를 시행한 지 100일 만에 총 15억900만원을 수납했다고 6일 밝혔다. 포인트로 세금을 낸 납세자는 8만6415명에 달했다.

서울시는 KB,신한,삼성,비씨 등 9개 신용카드사와 제휴해 지난 1월부터 재산세,취득세,자동차세 등 모든 지방세와 상 · 하수도 요금,과태료 등을 신용카드 포인트로 납부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제도는 매년 개인들이 사용하지 않아 소멸되는 신용카드 포인트가 1500억원에 이른다는 사실을 알게 된 서울시 세무 담당자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고스란히 카드사의 이익으로 돌아가는 개인의 미사용 포인트를 세금 납부에 활용하면 공익에도 부합한다고 판단,제도를 추진하게 됐다. 서울시 세무과는 지난해부터 카드사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시민들이 인터넷을 이용해 신용카드로 세금을 납부할 때 신용카드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 결과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고 국세청에서도 이 제도를 도입하기로 하고 업무 협조를 요청했다. 또 행정안전부는 각종 증명서 발급 등에 납부하는 민원수수료에 신용카드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서울시는 아직 참여하지 않은 현대카드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국내 14개 카드사 중 포인트 적립 제도를 운영하는 10개 신용카드사 모두를 통해 포인트로 서울시 세금을 납부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김근수 서울시 세무과장은 "인터넷 정보통신 기법을 도입해 납세편의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