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갑부, 美워너뮤직 30억 달러에 인수한다

엔터 M&A시장 최대 규모
러시아 갑부 렌 블라바트니크(54 · 사진)가 30억달러(3조2500억원)에 세계 4대 음반사인 미국의 워너뮤직을 인수한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5일 입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블라바트니크의 액세스인더스트리가 워너뮤직 인수를 곧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30억달러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업계 인수 · 합병(M&A) 시장에서 최대 규모다. 당초 미국의 슈퍼마켓 체인 억만장자인 론 버클도 입찰에 참여했으나 포기하면서 인수 후보가 소니뮤직과 블라바트니크로 압축됐다. 소니뮤직은 기업사냥꾼인 로널드 페럴먼과 함께 공동입찰한 상태다. 입찰 마감은 이번 주까지다.

텔레그래프는 그 외에 사모펀드 운용사인 고어스그룹이 입찰에 추가 참여할 가능성이 있지만 에드거 브로프먼 2세 워너뮤직 회장이 가급적 이번 주 내에 인수 결과 발표를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라바트니크가 인수하게 되면 브로프먼 2세는 현 회장직을 유지하는 것으로 합의가 돼 있어 워너뮤직 측에선 블라바트니크를 최종 인수자로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라바트니크는 워너뮤직 인수가 성사될 경우 또 다른 음반 회사인 EMI 인수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블라바트니크가 워너뮤직과 EMI를 인수한 후 음반 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나머지 사업부문은 매각할 것으로 전망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블라바트니크는 지난해 재산이 75억달러로 전 세계 93번째 갑부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