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제명案, 국회 윤리소위 통과…참석 6명 중 5명 찬성

지난해 여대생 성희롱 발언 파문을 일으킨 강용석 의원(무소속 · 사진) 제명안이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징계소위를 통과했다. 국회 윤리특별위원회는 6일 징계심사소위를 열고 5 대 1로 강 의원 제명건을 처리했다. 윤리위에 제출된 지 9개월여 만이다.

손범규 위원장은 "너무 오래 끌어와서 제식구 감싸기라는 여론이 많아 빨리 표결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이날 소위에 '오는 25일 판결선고까지 기다려 달라'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했지만 소위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소위에 참석한 임영호 자유선진당 의원은 "언론의 관심이 컸기 때문에 강 의원 제명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수 없었다"며 "전체회의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 제명안은 윤리특위 전체회의와 본회의 처리를 남겨놓고 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를 감안하면 통과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윤리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정갑윤 한나라당 의원도 위원장직 임기가 끝나는 이달 말까지는 강 의원 제명건을 최종 의결한다는 입장이다. 정 의원은 "뜨거운 감자를 다음 위원장에게 넘길 생각은 없다"면서 "강 의원의 법원 1심 선고가 나오면 그 결과를 보고 양당 간사들을 통해 출석가능 여부를 미리 확인해 30,31일에는 전체회의를 열어 의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징계심사소위에는 강 의원 제명건을 비롯해 37개 징계안이 올랐다. 이 가운데 지난해 국회 예산안 처리과정에서 몸싸움으로 물의를 일의킨 김성회 한나라당 의원과 강기정 민주당 의원 등 14건의 징계안에 대해서는 지난달 26일 철회서가 제출됐다. 여야가 상대당 의원들에 대한 징계요구를 철회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