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가격 폭락] 화학·정유株 '급브레이크'…기업 실적개선엔 긍정적

● 국내 증시 영향은
글로벌 원자재값이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도 출렁거렸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 등 원자재값이 하락하면 최근 국내 증시를 이끌어온 화학과 정유업종을 중심으로 타격을 받는 게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원자재값 하락은 증시에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모두 내포하고 있는 만큼 막연한 불안감을 갖기보다는 종목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많다. 글로벌 원자재값 하락은 6일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2133.97까지 하락했다가 전날보다 33.19포인트(1.52%) 내린 2147.45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국제 원자재시장에서 국제유가가 폭락했다는 소식에 영향을 받아 정유 화학업종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GS가 8만1400원으로 7.29%(6400원) 하락한 것을 비롯해 SK이노베이션(6.87%) 에쓰오일(5.12%) 등이 큰 폭으로 내렸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화학과 정유업종이 상당히 오른 만큼 국제유가 하락은 이들 업종을 중심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유가하락이 이들 기업 실적에 타격을 주는데다 차익실현 기회를 살피고 있던 투자자에게 매도의 빌미를 준다는 이유에서다.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원자재와 한국 등 신흥국 시장의 수요기반이 겹치는 측면이 있다"며 "'국제 원자재=신흥국 주식=위험자산'이라는 공식이 적용되는 게 일반적이어서 원자재값 하락이 단기적으로는 시장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전략 · 매크로팀장은 "원자재값 조정이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로 발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유업종 외에 한국의 수출 관련 업종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원자재값 하락이 증시에 악재만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원가가 하락하는 만큼 중장기적으론 기업실적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황 센터장은 "원가부담이 줄어들어 기업실적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어느 정도 해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