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망대] 코스피 2100선 '바닥다지기' 예상

조정 5월에 끝 vs 6월 중순까지
주식시장에 조정의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한 코스피지수는 이달 들어 '징검다리 연휴'에 따른 불안심리까지 확산되면서 사흘 동안 81.51포인트나 빠졌다.

조정이 5월 한 달간,길게는 내달 중순까지 이어지고 향후 시장 변수의 움직임에 따라 2100선이 도전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근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급락과 달러화 강세 등도 장기적인 악재다. 글로벌자금이 안전자산 쪽으로 방향을 바꿀 경우 신흥국 증시의 유동성 축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추가 조정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조정 국면을 빠져나올 만한 재료가 없는 상황에서 이번주는 옵션 만기와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결정 등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이벤트들이 예정돼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내달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를 앞두고 경계심이 작동하면서 원자재값 하락,이머징 증시 약세 등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5월 한 달은 숨고르기가 이어지고,여타 변수가 출현하면 6월 중순까지 조정이 지속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기관과 외국인의 행보도 조정에 대비하는 모양새다. 이들은 코스피지수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동반 순매수하며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인버스 ETF는 지수가 하락할수록 수익률이 높아지는 구조로 설계돼 이른바 '청개구리 펀드'로 불린다. 기관과 외국인은 지난 3~6일 '삼성KODEX 인버스 ETF'를 각각 163만여주와 76만여주 사들였다. 최근 1년 동안 두 매매 주체가 KODEX 인버스를 사흘 연속 순매수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인덱스운용본부장은 "기관은 시장 조성을 위해 개인의 매물을 받아주고,외국인은 아시아권 전체를 조망하며 차익거래를 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증시가 중장기적 상승 동력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조정 기간이나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수급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외국인의 매수 여력이 남은 데다 국내 기업의 2분기 이후 실적 전망 등 펀더멘털도 양호해 5월의 기간조정은 길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정이 주도주의 저변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그간 상승장에서 소외돼 온 정보기술(IT)과 금융주들이 조정을 이용해 투자 포트폴리오에 새로 편입해야 할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