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스타일] 흐르는 시간 속에… 시계, 트렌드가 바뀌다

10년 전만 해도 예물시계 시장은 뻔했다.

넉넉한 집안의 예비 부부 손목에는 어김 없이 '예물시계의 3대 명가'로 꼽히는 롤렉스,까르띠에,오메가 제품이 놓였다. 결혼을 기념해 구입하는 만큼 신랑 신부가 똑같은 모양의 '커플 시계'를 구입하는 건 기본이었다. 스타일은 오래 차도 질리지 않을 클래식한 모델이 대세였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새 국내에 '명품 시계 열풍'이 불면서 예물시계 시장에도 조금씩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는 덜 알려졌던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에 대한 예물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것.'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스타일'을 찾는 패션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예비 부부들의 '시계 리스트'에 오르는 브랜드들이 한층 다양해지고 있는 것이다.

IWC 크로노스위스 브라이틀링 태그호이어 예거르쿨트르 등이 대표적이다. 태그호이어는 20대 '젊은 예비 신랑'들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이며,크로노스위스 브라이틀링 IWC 등은 개성 강한 30대 남성들의 '로망'이 되고 있다. 예거르쿨트르는 '묵직한 브랜드 파워'와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 때문에 30~40대 신랑 · 신부들이 좋아하는 브랜드다.

예산이 빠듯한 커플들은 패션시계로 눈을 돌리는 추세다. 30만~100만원 정도만 주면 유명 패션 브랜드의 로고가 박힌 시계를 손에 넣을 수 있어서다. ck(캘빈 클라인),엠포리오 아르마니,버버리,마이클 코어스,폴 스미스,펜디,페라가모 등 수많은 브랜드들이 시계를 내고 있다. 티쏘는 가격 대비 성능을 앞세워 실속파 신혼부부들을 공략하고 있다. 티쏘는 100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명품 브랜드에서나 볼 수 있는 기계식 무브먼트(건전지 없이 태엽을 감아 동력을 얻는 시계) 제품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