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스타일]크로노스위스, 예물시계의 새로운 강자…'서른살' 명품의 반란

심플한 클래식 디자인 다양한 컬러·기능 많아
크로노스위스의 역사는 창업주인 게르트 랑 회장의 개인사와 궤를 같이한다.

태그호이어에서 시계 장인으로 일했던 랑 회장이 전 재산을 털어 크로노스위스를 설립한 때는 1982년.'쿼츠 크라이시스'(일본에서 건전지로 움직이는 저렴한 쿼츠 방식의 시계가 나오면서 기계식 시계 업계가 위기를 맞은 것) 여파로 스위스 시계업계가 붕괴되던 시점이었다. 대다수 업체들이 쿼츠로 눈을 돌린 것과 달리 랑 회장은 기계식 시계(태엽을 감거나 손목에 찼을 때 손목의 움직임만으로 동력을 얻는 방식)만 고집했다. 덕분에 30년에 불과한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크로노스위스는 100~2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명품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반열에 오르게 됐다.

'서른살' 크로노스위스는 비슷한 연배의 예비 부부들을 위한 예물 시계로도 각광받고 있다. 대표 모델은 '레귤레이터'.시 · 분 · 초를 각각 다른 창에서 보여주는 이 시계는 크로노스위스의 출발부터 함께해온 베스트셀러다. 크로노스위스의 특징인 '코인 베젤'(시계 테두리를 동전 테두리처럼 처리한 것)과 '양파 모양 크라운'(태엽 감는 부위를 양파 모양으로 만든 것)이 그대로 담겨 있다. 연한 베이지색 시계판과 파란색 시계바늘이 대조를 이룬다. 케이스 크기는 지름 38㎜로 여성이 착용해도 문제가 없다. 크기가 작다고 생각하는 남성은 44㎜짜리 '그랑 레귤레이터'를 선택하면 된다. 레귤레이터는 600만원대이며,그랑 레귤레이터는 900만원대.

'크로노스코프'는 레귤레이터에 크로노그래프(시간 속도 거리 등을 측정하는 장치) 기능을 추가한 제품이다. 레귤레이터의 클래식한 분위기를 좋아하지만 좀 더 특별함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알맞은 아이템이다. 900만원대.'시리우스'는 크로노스위스가 지난해 발표한 '모던 클래식' 컨셉트의 시계다. 매끈한 시계 테두리와 나뭇잎 모양으로 꾸민 시계바늘이 눈길을 끄는 제품.깔끔한 디자인과 단순한 기능이 오히려 매력으로 다가온다. 500만원대.보다 복잡한 기능을 원한다면 문페이즈(날짜에 따라 달의 모양 변화를 보여주는 기능)와 날짜,요일,월 기능을 추가한 '시리우스 트리플 데이트' 버전을 선택하면 된다. '카이로스' 역시 심플한 디자인으로 승부하는 제품이다. 남성용 뿐 아니라 여성용도 있다. 500만원대.

'그랑 루나 크로노그래프'는 크로노그래프 창과 문페이즈 창이 시계판 위에 균형있게 자리잡은 모델이다. 케이스 지름이 41㎜인 제품과 38㎜인 제품 등 2개 모델이 있다. 올해 첫 선을 보인 '퍼시픽' 라인도 눈길이 끄는 제품이다. 대표 모델인 '퍼시픽 크로노그래프'는 초침과 크로노그래프 바늘에 초록색을 입히는 방식으로 포인트를 줬다. 500만원대.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