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레이더]반등 시도 예상…국내 이벤트는 '부담'

9일 국내증시는 미국 고용지표 개선 등에 힘입어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6일(현지시각) 뉴욕 증시는 고용지표 호조에 닷새 만에 상승했다.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미국에서 24만4000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18만6000개)를 크게 뛰어넘는 것으로 11개월 만에 가장 큰 신규 일자리 창출 규모다.

다만 4월 실업률은 전달 대비 0.2%포인트 상승한 9.0%를 기록했다. 또 그리스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탈퇴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미 증시 상승폭은 다소 제한됐다.

미 고용지표 호조는 지난주 빠르게 조정을 받았던 국내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지난 6일 코스피지수는 사흘 연속 하락하며 2140선으로 주저앉았다. 국제유가 급락에 1% 넘는 약세로 장을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낙폭을 키워 2133.97까지 밀리기도 했다. 외국인이 12거래일만에 '팔자'를 외쳐 운수장비와 화학 업종 등 주도주는 2% 이상씩 급락했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화의 강세 전환과 원자재 가격의 하락이 지난주 코스피지수의 빠른 조정을 야기했다"며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추가인상 가능성을 나타내지 않아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고 미 경제지표가 부진한 것이 국제유가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 조정에 빌미가 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주말에도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으로 유로화가 급락하자 달러화 가치가 치솟고 원자재 가격의 추가 조정으로 이어졌다"며 "다만 주말 사이에 발표된 미 고용지표 호조는 국내증시에 단기반등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도 "코스피지수가 지난주에만 고점대비 80포인트 넘게 하락함에 따라 반등을 예상해 볼 수 있는 시점"이라며 "지난주 금요일에 발표된 미 4월 비농업 신규 취업자 수도 우려와 달리 예상치를 웃도는 24만4000명을 기록했기 때문에 반등에 힘이 실릴 수 있는 여건"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미 2차양적완화(QE2) 종료가 임박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원자재 가격이 추가로 조정 받을 가능성은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오는 12일 옵션만기일과 13일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시장에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을 전문가들은 권하고 있다.

오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 모멘텀(상승 동력)과 달러 유동성의 효과가 점차 약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중기 추세조정의 위험과 변동성 확대에 따른 위험에 대비해 지나치게 공격적인 전략 보다는 반등 시에 일정 수준의 현금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한편 대외변수가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상황만은 아니라는 진단도 나왔다.

송창성 한양증권 연구원은 "국제상품 가격 하락은 인플레이션 우려 해소에 분명히 긍정적"이라며 "투기자본의 증시이동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국제유가 하락은 정유와 화학, 금속관련주의 주가를 끌어내렸지만 국내 정유사의 정제마진이 꾸준함 등을 감안할 때 그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이번주 증시는 하방 경직성 확인한 후 재상승 해 2150~2200선 초반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