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죽음으로 중국 對美강박증 커져"

오사마 빈 라덴의 죽음이 중국의 대미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미국 국제문제 전문지 포린 폴리시(FP)는 지난 6일(현지시간) 자에서중국 지도부가 빈 라덴 사망으로 `공적(公敵)'이 사라진 미국이 중국을 더욱 견제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P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가 지난 5일과 6일 기사와 사설을 통해 이러한 우려를 나타낸 점을 거론하면서 "빈 라덴의죽음은 작지만 아주 의미 있는 것으로, 9.11테러 후 동아시아에서 떠나 있던 미국의 전략적 관심이 다시 귀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환구시보는 지난 5일 `미국은 다음에 누구를 적으로 삼을 것인가'라는 1면 머리기사를 통해 미국이 항상 적을 만들어 "악인을물리치는 의인"이라는 이미지를 국민에게 심어주고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전략을 써왔다며 빈 라덴의 사망에 따라 생긴 이런 전략의 공백을 메울 대상으로 중국이 상정될수 있다고 전했다. FP는 또 중국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중국사회과학원 외교안보 분야 프로젝트 5개 중 4개가 미국에 관한 연구라는 점을 지적하고, 이는 미국에 대한 중국 지도부의 강박증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FP는 특히 중국은 미국이 동아시아 민주주의 국가들 사이에 위계질서를 구축해온 상황을 예민하게 지켜봤으며, 자칫 중국이 아시아에서 우방이라고는 북한과 미얀마뿐인 상태로 전략적으로 고립되는 상황을 걱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