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브랜드별 '원투펀치' 살펴보니…"빵빵한 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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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사트 2.0 TDI, 폭스바겐 베스트셀링카 등극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골프 2.0 TDI를 수입·판매해 큰 재미를 봤다. 이 차는 작년에 2988대가 팔려 폭스바겐 차종 가운데 판매 1위에 올랐고 전체 수입차 모델별 순위에서도 베스트셀링 4위에 올랐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이 회사의 새로운 전략 모델 파사트 2.0 TDI가 골프 2.0 TDI를 제친 것. 파사트 디젤 세단은 금년 1~4월 총 814대가 판매돼 폭스바겐코리아의 새로운 '얼굴'로 부상했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이와 관련 "올 들어 골프 1.6 블루모션이 새롭게 출시되고 배기량을 낮춘 골프 1.4도 추가되면서 골프 라인업이 상대적으로 많아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 브랜드별 간판주자 '자리바꿈' 치열프로야구 경기에서 각 팀의 에이스 투수인 1선발과 두 번째 2선발을 묶어 '원투펀치'라고 부른다. 자동차업계에선 브랜드별로 판매 1,2위에 오른 2개 모델을 이에 비유할 수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수입차 브랜드마다 회사를 대표하는 원투펀치가 일부에서 바뀌는 양상이다. 폭스바겐의 경우 1선발과 2선발이 자리가 변했다면 BMW, 렉서스 등은 새로운 모델이 회사의 간판으로 급부상하는 상황이다.
올해 판매 1위를 질주하고 있는 BMW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528 세단이 BMW코리아의 붙박이 1선발 노릇을 해주고 있다. 528은 올 1~4월까지 국내에서 2631대가 팔려 단일 모델 판매순위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수입차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520d는 지난해 판매 2위였던 320d를 제압하고 2선발로 껑충 뛰어올랐다. 작년 하반기 출시된 디젤 세단 520d는 같은 기간 판매량이 1518대로 528과 함께 새롭게 '브랜드 얼굴'로 떠올랐다.
렉서스도 새로운 모델이 효자 차종으로 부상했다. 올 초 출시된 하이브리드 스포츠세단 CT200h는 지난달까지 417대가 팔려 지난해 렉서스 판매 2위였던 IS250을 따돌리고 2선발 자리를 차지했다.
혼다코리아는 지난해 어코드 3.5가 판매 1위에 올랐으나 올해는 어코드 2.4가 1선발 역할을 해주고 있으며, 닛산의 럭셔리카 인피니티는 지난 1월 출시된 신차 G25 세단이 G37 자리를 대신하며 판매 1위를 기록 중이다.또 GM코리아가 수입·판매를 맡고 있는 캐딜락 브랜드는 고성능 스포츠세단 CTS 3.0,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는 국내 판매 가격이 1억3560만원에 달하는 4도어 세단 파나메라4가 1선발 자리를 꿰찼다.
◆ '붙박이 1선발' 올해도 여전히 잘 팔려
BMW 528과 같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여전히 브랜드 내에서 1선발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모델도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한국 시장에서 전통의 강자인 E300이 올 1~4월까지 판매량 2147대로 '벤츠의 얼굴'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E300은 신차 효과에 힘입어 6228대를 팔아 라이벌 BMW 528을 제압하고 연간 판매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아우디는 A4 2.0 TFSI 콰트로(상시 4륜구동 시스템)가 1선발이다. 아우디코리아 내 판매량이 전체(3148대) 대비 32%에 달한다. 이 차는 지난달까지 1005대가 팔려 2위 모델인 A6 3.0 TFSI 콰트로(402대)를 크게 앞서며 확고한 1선발 굳히기에 들어갔다.
특히 아우디는 콰트로 차량의 판매 비중이 높다. 콰트로가 적용되지 않은 A4 2.0 TFSI는 지난달까지 고작 100대가 팔려 A4 콰트로 모델과 판매 격차는 무려 10배가 난다.
아우디 관계자는 "BMW나 벤츠는 주력 세단이 후륜구동이지만 아우디는 안전성을 강화한 4륜구동 세단이라는 게 장점"이라며 "아우디 고객 가운데 약 70~80%는 콰트로 모델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차는 중형 세단 캠리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도요타의 간판이다. 지난달까지 판매량은 809대로 국내 일본차 시장에선 베스트셀링카다. 한국도요타의 고급차 브랜드인 렉서스까지 포함해도 캠리는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밖에 포드는 지난해 모델 판매순위 5위에 오른 토러스 3.5, 크라이슬러는 다음 달 후속 모델 출시를 앞둔 대형 세단 300C 3.5가 인기 모델이다. 볼보는 S80 디젤, 닛산은 알티마 3.5 등이 브랜드 내에서 대표차종으로 꼽힌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