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부산 부동산 설명회] "부산대ㆍ거제 인근 수익형 부동산 유망"

올 2만 가구 신규분양에 관심
"분양가와 기존 집값 차이 적어…입주 물량 고려한 선별 투자를"

"아들에게 사주려고 부산 시내 아파트를 눈여겨보고 있는데 가격이 너무 올라 고민입니다. "(창원시 이순영 씨 · 62)

"주택공급이 풍부한 만큼 차별적인 안목으로 접근하는 게 좋습니다. "(김희선 부동산114 전무)한국경제신문이 부산 벡스코에서 9일 개최한 '부산 · 경남권 부동산 투자설명회'를 찾은 500여명의 참석자들은 부산지역 집값 · 전셋값 상승세가 얼마나 지속될지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지난달 19일부터 이날까지 광주 · 대구 · 대전 · 부산 등 전국 주요 도시 4곳에서 열린 한경 '부동산 설명회'에는 최근 지방권 부동산 시장 회복세를 반영하듯 2000여명이 참석,전문가들의 시장분석과 조언에 귀를 기울였다.

◆중산층 새 아파트 청약 줄이어이날 행사에 참석한 부산지역 공인중개사,예비 투자자,건설사 관계자들의 관심은 올해 분양시장에 쏠렸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부산지역 아파트 분양물량은 2만303가구로 집계됐다. 김 전무는 "부산 지역의 기존 아파트 가격 대비 신규 아파트 분양가 비중은 2008년 2.9배까지 높아졌지만 지금은 1.2배 수준으로 낮아졌다"며 "금융위기에서 벗어나며 주택 구입을 미뤘던 중산층이 신규분양 아파트를 사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 수영동에서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손선진 씨(61)는 "현재 25년 된 민락동 현대아파트 전용 85㎡형이 2억5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며 "1년 전에 비해 실거래가가 1억원 올랐다"고 전했다. 그는 "기존 아파트 가격이 새 아파트 분양가와 비슷한 수준까지 오르면서 돈을 보태 신규 분양 아파트에 청약하려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매입 시기를 고민하는 이들도 많았다. 서구 주민 김모씨는 "전셋값이 너무 올라 아파트를 사려고 하는데 가격이 많이 올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민했다. 이에 대해 강 교수는 "중소형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공급 · 입주물량 추이에 따라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학인근 매입임대 관심 가질만

부산 · 경남권 인근의 수익형 부동산이 유망할 것이라는 진단도 나왔다. 부곡동에서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김희자 씨(60)는 "과거 상가 투자를 하던 고객들이 도시형 생활주택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부산대와 가까운 금정구 일대에는 원룸 수요가 많은데다 수도권에 비해 가격도 비싸지 않아 수익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부산 지역에서 매입 임대주택 사업이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임대사업자로 등록하면 세금 감면 등 혜택이 많아 주택 매매를 통한 시세차익보다는 매입 후 임대수익을 노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김 전무는 "부산지역은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68%로 높은 수준"이라며 "전세 수요자들이 반월세 · 월세 등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산업단지 인근 도시형 생활주택에 대한 사업문의도 잇따랐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 지역의 도시형 생활주택 인 · 허가 물량은 2054가구로 조사됐다. 서 대표는 "소형주택 수요 증가로 주택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도시형 생활주택 공급도 늘고 있다"며 "조선업 호황으로 수요가 풍부한 거제도 등지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부산=심은지/박영신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