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발란스, 아디다스 제쳤다…백화점 운동화 매출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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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ㆍ버핏도 신는 신발로 인기지난 몇 년간 운동화 업계에서 순위 다툼의 관심은 '누가 3위에 오르느냐'였다. 강력한 브랜드 파워와 유통망을 갖춘 나이키와 아디다스의 벽을 넘어서는 건 힘들었던 만큼 대다수 브랜드의 목표가 '넘버3'에 오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랬던 운동화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대형 백화점을 중심으로 이랜드의 뉴발란스가 아디다스를 제치고 나이키에 이은 2위 브랜드로 올라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뉴발란스는 올 1분기 매출 기준으로 신세계 충무로 본점 운동화 부문 1위에 올랐다. 매출 기준 '톱10' 백화점 점포(롯데 본점 · 잠실 · 부산본점,현대 압구정 · 무역센터 · 목동점,신세계 본점 · 강남 · 센텀시티 · 인천점)에서 나이키가 운동화 매출 1위 자리를 내준 적은 거의 없었다.
뉴발란스는 신세계 강남 · 센텀시티 · 인천점,롯데 잠실 · 부산본점,현대 목동점 등 6개 매장에서 나이키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뉴발란스가 10대 백화점 점포 중 '빅2' 밖으로 밀린 매장은 현대 압구정 · 무역센터점(각 3위)과 롯데 서울 소공동 본점(4위) 등 3곳에 불과했다.
김주성 롯데백화점 스포츠 담당 선임상품기획자(CMD)는 "주요 백화점의 운동화 매출만 놓고 보면 뉴발란스가 나이키에 이은 2위가 됐다"며 "하지만 아디다스는 의류 판매 비중이 높은 데다 점포 수도 뉴발란스보다 많은 만큼 전체 매출로 따지면 여전히 나이키와 아디다스가 1,2위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뉴발란스의 올 1분기 매출은 739억원.작년 같은 기간(371억원)보다 두 배나 늘어났다. 뉴발란스 매출은 2008년 260억원에서 2009년 650억원,작년 1640억원으로 매년 2~3배씩 뛰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뉴발란스가 스티브 잡스,워런 버핏 등 세계적인 기업인에서부터 현빈 · 이효리 씨 등 인기 연예인들이 신는 신발로 알려지면서 고객층이 빠른 속도로 넓어지고 있다"며 "특히 젊은층에선 색상별로 3~4켤레씩 구매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발란스를 수입 · 판매하는 이랜드는 신발에서 거둔 인기를 바탕으로 뉴발란스의 매출 포트폴리오를 의류와 스포츠용품 부문으로 다각화해 나갈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의류 및 스포츠용품 부문에서 700억원 이상 판매해 전체 매출을 2300억원 규모로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2013년까지 매출 3000억원을 달성해 '스포츠 브랜드 빅2'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최근 세웠다"고 밝혔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