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대표 나오나… '새로운 한나라' 태풍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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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원 분석해보니소장파 모임인 '새로운 한나라'가 당 쇄신의 '태풍의 눈'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 모임은 현재 회원 수가 40명에 달한다. 당초 33명에서 차명진 김소남 의원이 빠진 대신 조원진 손범규 박영아 이범래 이한성 정양석 김용태 박보환 박민식 의원이 뒤늦게 합류 의사를 밝혔다. 향후 이들의 행보에 따라 당권 구도도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민심이반 수도권·PK의원 주축…감세철회 정책 대부분 찬성, 당권 놓고 미묘한 경쟁도
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4 · 27 재 · 보선 참패 이후 수도권과 부산 경남 울산(PK) 의원들이 얼마나 심각한 위기감을 느끼는지 알 수 있다. 회원 40명 중 수도권 의원이 23명이고,PK 지역 의원이 11명이다. 아직까지 한나라당의 '안전지대'로 여겨지는 대구 · 경북 지역 의원은 4명에 불과했다. 비례대표는 조윤선 의원 1명이다. 계파별로는 당내 과반을 차지하는 친이계 의원은 15명에 불과한 반면,소수파인 중립 성향과 친박계 의원이 24명이다. 황우여 원내대표를 탄생시킨 당내 비주류가 이번 당 쇄신에서도 주도권을 쥐고 있는 모양새다.
성향별로는 한나라당 내 대표적 개혁성향 모임인 '민본 21'과 탈계파 모임인 '통합과 실용'이 '새로운 한나라'의 양대 축임을 알 수 있다. '민본 21' 소속 의원 12명은 전원 '새로운 한나라'에 참여해 결속력을 과시했다. 마지막까지 참여 의사를 망설였던 박민식 의원도 권영진 정태근 의원 등의 설득으로 모임 참여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과 실용'에서도 총 회원 10명 중 남경필,나경원,정두언,김정권,김기현,정태근 의원 등 6명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정책 면에서는 대부분 의원이 상향식 공천제 도입과 감세 철회를 주장하고 있다. 상향식 공천제는 이혜훈 의원만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다. 감세 철회도 나경원 박순자 여상규 의원만이 정부의 의견대로 법인세와 소득세 모두 감세해야 한다는 입장이고,다른 의원들은 어떠한 형식으로든 감세 철회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이 단일대오를 형성한다면 당권을 잡을 수 있는 힘이 있다. 특히 당권과는 거리를 두고 있는 친박계가 친이계를 견제하는 차원에서 이들을 밀어준다면 젊은 대표 현실화 가능성도 높다.
물론 '새로운 한나라'라는 한 배를 탔지만 소속 의원들 사이에 미묘한 경쟁 구도가 변수다. 당장 남경필 정두언 나경원 의원은 유력한 차기 당권주자다. 이들 사이에 주도권을 둘러싼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