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태양전지사업 재검토"] 글로벌 톱10 중 '차이완' 기업 7개

● 태양전지 세계시장 판도
세계 태양전지 시장 판도는 2년 새 확 바뀌었다. 2008년까지 독일 큐셀과 미국 퍼스트솔라가 1,2위를 다퉜으나 지금은 중국과 대만 기업들이 시장을 휩쓸고 있다.

태양전지 셀 글로벌 '톱10' 리스트를 보면 이런 추세는 뚜렷해진다. 작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셀을 생산한 업체는 중국 JA솔라다. 2009년 세계 6위였던 이 회사는 1년 만에 독일 큐셀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JA솔라에 이어 또 다른 중국 기업 선텍이 2009년에 이어 2년 연속 자리를 지켰으며 잉리솔라가 7위,트리나가 8위에 올랐다. 본사는 캐나다에 있지만 모든 생산라인을 중국에 두고 있어 사실상 중국 기업으로 분류되는 캐나디안솔라도 10위를 차지했다. 대만 기업의 약진도 눈에 띈다. 2009년까지 10위권에 1개밖에 없던 대만 기업은 작년에는 모텍이 5위,진텍이 9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톱10 기업 가운데 중국과 대만 기업이 7개(캐나디안솔라 포함)나 되는 셈이다. 중국을 견제하고 있는 것은 미국과 일본 기업들이다. 2009년까지 세계 2위였던 미국 퍼스트솔라는 작년 4위로 내려앉았지만 최근 애리조나주에 3억달러를 투입해 대대적인 증설에 나섰다. 일본 샤프도 세계 3위를 꾸준히 유지하는 가운데 올해 박막형 태양전지 라인을 증설하는 등 세 확장에 나서고 있다.

강자들이 즐비한 세계 태양전지 시장에 한국 기업들은 명함도 못내미는 형국이다. 국내 최대 태양전지 제조업체인 현대중공업의 생산 규모는 600㎿로,중국 JA솔라(1900㎿)의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뛰어들어도 지금 태양전지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태양전지 셀의 품질은 중국 기업을 앞선다고 말하지만 셀 효율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OCI에 이어 국내 대기업들이 폴리실리콘에 주력하는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폴리실리콘 분야는 기술력이 달리는 중국 기업이 아직 본격적으로 진출하지 않았고 수익성도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