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콘텐츠시장 진출ㆍ어학원 프랜차이즈 확대"

2세 경영 나선 정학영 정철어학원 사장
정철어학원,정철영어TV 등을 가진 정철 교육그룹이 지난 1월 2세 경영에 들어갔다. 창업자인 정철 이사장(62)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고 그의 장남인 정학영 신임 사장(35 · 사진)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정 사장은 취임 첫해부터 큰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정 사장은 11일 '공격적 확장'을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정철 교육그룹은 콘텐츠 유통채널 다각화 등 사업영역 확장에 소극적이었다"며 "앞으로는 적극적으로 확장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해외 콘텐츠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협력업체를 찾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협력과 공동연구 등 활발한 교류를 통해 1~2년 안에 결실을 볼 수 있다"며 "필요하면 컨소시엄도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콘텐츠 유통뿐 아니라 기존 주력 사업인 성인 어학원 시장에서도 빠른 확장을 꾀하고 있다. 그동안 직영 지점만 냈지만 작년 11월부터 프랜차이즈 지점도 개설했다. 정 사장은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10개 이상의 프랜차이즈 지점 계약이 끝났다"며 "올해 안에 30개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기존 온라인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개편할 방침이다.

정 사장은 "정철 교육그룹의 가장 큰 특징은 장인정신"이라며 "비즈니스는 장인정신을 지키는 틀 내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친인 정 이사장이 회사를 만들었을 때부터 토익 토플 같은 시험 트렌드를 좇기보다는 고유의 교수법이 담긴 스피킹 강의를 중심으로 해온 만큼 앞으로도 이 원칙은 지키겠다는 것이다.

정 사장은 2006년 회사 로고를 바꿨던 일화를 들려주며 정철 그룹만의 길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룹 로고는 애플의 로고를 모티브로 만들었습니다. 당시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가 세계를 호령할 때였고 애플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죠.하지만 애플의 고집과 철학을 닮고 싶은 마음에 그렇게 했습니다. 지금 세상은 장인정신을 흔들림 없이 유지한 애플에 끌려가고 있습니다. "정 사장은 학원 강의 중심 기업에서 콘텐츠 보급 중심 기업으로의 변신도 예고했다. 그는 "학원은 정철그룹 정체성의 극히 일부분"이라며 "다양한 유통 플랫폼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만들어 제공하는 게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정 이사장으로부터의 지분 상속 등 경영권 승계 마무리 절차에 대해서는 "현재 진행 중인 대대적인 조직 개편이 끝나는 대로 하게 될 것"이라며 "올해 말이 될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