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강국을 향해…한국판 DHL 키우자] (4) 국내 물류업체 성장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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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세계적 물류기업 만들려면국내 대형 물류업체들은 대부분 '글로벌 물류기업으로의 도약'을 모토로 내걸고 있다. 그러나 세부 전략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대한통운은 해외 중량물 사업에 초점을 맞췄고,CJ GLS는 해외 인수 · 합병(M&A)을 통해 네트워크를 늘려 나갈 방침이다. 범한판토스는 해외에서 물류센터와 내륙 운송을 연계시킬 계획이다.
대한통운, 해외 중량물 사업에 초점…CJ GLS는 中·동남아 연계 시스템 주력
대한통운은 원전 물류 등 중량물 사업을 향후 신성장 동력으로 잡았다. 국내 원전 건설과 관련한 기자재 운송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근 아랍에미리트 원전 국제물류 전담업체로 선정된 것이 사업 방향을 이같이 설정한 배경이다. 이를 위해 1만5000t급 자항선 2척을 발주했으며,육송 중량물 운송장비도 확충하고 있다. 해외 물류솔루션에 강점을 갖고있는 CJ GLS는 동남아 중국 미국 등 11개 국가에 퍼져 있는 24개 현지법인을 효율적으로 연결,체계화된 글로벌 물류시스템을 갖추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과 다국적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중국 현지 물류업체에 대한 M&A도 검토 중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밝혔다. 이 회사는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하는 동남아시장에 대한 물류서비스도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6개국 현지법인과 중국 법인 간 네트워크를 강화하고,기존 포워딩 및 육상운송 이외에 항공물류 서비스도 제공할 방침이다.
범한판토스는 현재 34개국 103개 지역에 만들어 놓은 125개 네트워크를 2020년까지 20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아시아 미국 유럽 러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에 설치한 현지 법인을 통해 글로벌망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
한진은 중국을 제2의 물류 내수시장으로 설정하고,중국 시장을 넓히는 데 힘을 쏟기로 했다. 홍콩 상하이 칭다오 등 해안지역 중심의 중국 물류네트워크를 내륙지방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한국과 중국을 잇는 복합물류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다.
현대 · 기아차그룹 계열사 물량을 주로 처리하는 글로비스는 현대차 등 계열사 해외법인과 동반 진출해 해외 네트워크를 늘릴 계획이다. 현대로지엠은 지능화된 글로벌 서비스를 위해 첨단 물류 정보기술(IT)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고객별 맞춤형 물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