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VIP 라운지' 업그레이드 경쟁

휴식공간 넘어 문화ㆍ전시장으로
롯데ㆍ신세계, 잇단 확장ㆍ리뉴얼
롯데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이 점포 안에 있는 '우량고객(VIP) 라운지'를 확장하거나 리뉴얼하는 작업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VIP들이 점포에 오래 머무르며 즐길 수 있도록 라운지 면적을 넓히고 휴게 공간에서 한 걸음 나아가 문화 · 커뮤니티 공간으로 꾸며 갈수록 매출 비중이 확대되는 우량 고객들의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전주점에 '우수고객(MVG) 라운지'를 추가로 개설했고 올해 말까지 강남점 구리점 안산점 영등포점 등 7개점에 MVG라운지를 신설하거나 리뉴얼할 계획이다. 전주점은 MVG라운지 면적을 86㎡(26평)에서 185㎡(56평)로 넓혔고 테이블과 의자 수도 두 배로 늘렸다. 강남점은 15일부터 최상위 등급인 프레스티지 고객을 위한 라운지를 별도로 만들어 운영하고 기존 MVG라운지도 리뉴얼해 내달 중순께 새로 열 예정이다. 구리점도 기존 라운지 면적을 30%가량 늘리고 VIP들이 모임이나 약속 장소로 활용할 수 있는 '컨시어지룸'을 운영한다. 정현식 롯데백화점 고객전략팀장은 "MVG라운지에는 최신 홈시어터 시설을 구비해 오페라나 클래식 공연 등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고 라운지 내벽을 활용해 점포별 문화사업팀과 연계한 국내외 유명작가의 그림 · 사진전도 정기적으로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점포별로 순차적으로 라운지 수를 늘리거나 면적을 확장하고 있다. 부산 센텀시티점은 기존 '상위 VIP' 대상의 '퍼스트 라운지'와 별도로 '일반 VIP'를 위한 '멤버스 라운지'를 112㎡ 규모로 오는 17일 연다. 광주점도 기존 '멤버스 라운지' 외에 '퍼스트 라운지'를 새로 만들어 오는 7월부터 운영한다.

여주은 신세계 고객기획팀장은 "시설 개선 · 확충과 함께 라운지 안에 커뮤니티 룸을 별도로 만들어 꽃꽂이나 와인,쿠킹,공예,다도 등 다양한 문화 강좌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