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슨, 리먼에 베팅…7억弗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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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보호 신청후 2년 반 동안 부실채권 3억弗어치 사들여헤지펀드 업계의 거물인 존 폴슨(사진)이 파산한 리먼브러더스 부실채권에 투자해 수억달러대의 차익을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 존 폴슨이 운용하는 헤지펀드 폴슨앤드코(Paulson&co)가 리먼브러더스의 부실채권 투자로 최대 7억2600만달러의 수익을 올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폴슨앤드코를 비롯한 리먼브러더스 채권단이 뉴욕 연방법원에 제출한 거래 자료를 분석했다. 자료에 따르면 2008년 9월15일 리먼브러더스가 파산보호를 신청하던 날 폴슨앤드코는 리먼브러더스 채권을 2억5100만달러어치 사들였다. 시장이 공포에 휩싸여 투매에 나설 때 존 폴슨은 부실채권을 싸게 거둬 간 것이다. 당시 폴슨앤드코는 리먼브러더스 채권 1달러당 35센트 수준에 매입했다. 이후 2년반 동안 폴슨앤드코는 총 1800번에 걸쳐 리먼브러더스 채권을 사고팔았다. 사들인 채권은 액면가로는 70억달러에 달하는 규모였지만 평균 매입단가는 달러당 13센트에 불과했다. 현재 폴슨앤드코가 보유 중인 리먼브러더스 채권은 액면가로 40억달러에 달한다. 이 과정에 폴슨앤드코가 투입한 자금은 2억9100만달러다.
폴슨앤드코를 비롯한 리먼브러더스 채권단은 현재 파산법원과 자산 평가액을 놓고 협의 중이다. WSJ는 폴슨앤드코가 계획한 대로 달러당 25.4센트에 채권을 매각하는 방안이 채택될 경우 폴슨앤드코의 차익은 7억2600만달러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투자금액 대비 149%의 수익률이다. 가장 낮은 회수율인 달러당 16센트씩 계산해도 폴슨앤드코는 3억5000만달러를 챙길 수 있다.
반면 일부 채권단은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리먼브러더스 채권을 액면가에 사들였던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캘퍼스)은 최대 7700만달러의 손해가 예상된다고 WSJ는 계산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