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코리아, 올해 최대규모 채용…한국기업과 해외 EPC 시장 진출"

황수 사장, 연내 EPC 전담 조직
3~5년 내 매출 2배로 올릴 것
한국은 헬스케어 R&D 중심지
"올 한 해에만 회사 전체 인력의 20%에 가까운 200여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입니다. GE코리아 35년 역사에서 이처럼 많은 인원을 한 해에 뽑는 것은 처음입니다. "

11일 서울 청담동 GE타워에서 만난 황수 GE코리아 사장(51 · 사진)은 "올해는 한국 건설 · 플랜트 업체들과 EPC(플랜트 설계에서 자재 조달,시공에 이르기까지 일괄 공정) 분야의 동반 성장 체제를 구축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GE코리아 성장의 새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EPC 사업과 더불어 헬스케어 사업 등을 확대해 지난해 말 1조8000억원인 매출을 향후 3~5년 내 2배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EPC 전담 조직 설립

GE코리아는 EPC 사업 강화 차원에서 EPC 센터 격인 'EPC COE(Center of Excellence)'라는 전담조직을 연내 설립한다. 매년 10명 안팎이었던 신규 채용 규모를 올해 200여명으로까지 늘리는 것도 이 조직을 염두에 둔 것으로,채용 대상도 주로 엔지니어들이다.

EPC COE는 국내 건설 · 플랜트 업체들에 시장 및 아이템 다변화 등과 관련한 컨설팅을 제공하고,해외 파이낸싱 과정도 지원하게 된다. 황 사장은 "국내 EPC 기업들의 경쟁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발전소,수처리,산업용 전기 설비 등에서 GE가 확보하고 있는 노하우를 접목해 협력하면 서로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E코리아는 지난해 해외 개발 업체와 금융회사 관계자들을 초청해 국내 EPC 업체들과 상담의 장을 마련해 준 'EPC 데이'가 좋은 반응을 얻자,올 하반기에는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황 사장은 "국내 EPC업체들의 비즈니스 영역은 중동과 정유 중심이라는 한계가 있다"며 "전 세계에 뻗어있는 GE의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국내 기업들이 중남미 등 다른 지역으로 진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빅(big) 이스라엘'

'Big Israel.'제프리 이멜트 GE 회장이 한국을 가리켜 한 표현이다. 이스라엘 못지 않은 우수한 두뇌를 확보하고 있으면서 이스라엘보다 국가 규모가 크다는 의미로 쓴 말이다. GE는 글로벌 핵심 성장동력의 하나로 추진 중인 헬스케어 분야 중심지로 한국을 선택했다. 이와 관련,지난해 5월 인천 송도에 글로벌 U헬스 연구 · 개발(R&D)센터를 설립했다. 황 사장은 "정보기술(IT) 인프라가 잘 발달돼 있는 데다 의료진도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인구밀도와 지역 간 거리 등도 헬스케어 분야의 테스트 베드가 되기에 최적의 조건"이라고 말했다.

황 사장은 건국대 축산경영학과를 나와 미국 유학 중 도시바 계열의 반도체 회사인 쿼츠인터내셔널에 입사하면서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1997년 '한국 경제와 산업 발전의 동반자'를 추구하는 GE코리아의 모토가 마음에 들어 회사를 옮겼으며,지금도 이 역할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한다.

GE코리아에서 기술 영업을 맡았던 그는 만년 적자회사였던 GE삼성조명과 GE-히타치 조명 등을 회생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2004년 GE 소비 및 산업부문 북아시아 사장에 이어 2007년 GE코리아 총괄 사장에 오르는 등 고속 승진했다.

윤성민/조재희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