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우리금융 민영화 포기…산은에 넘긴다] 김승유 "플랜B 없다…외환銀에 올인"

산은+우리금융 조합 긍정적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사진)은 산은지주와 우리금융의 결합과 관련,"구체적으로 코멘트할 수는 없지만 규모의 경쟁력이 필요한 것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1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한국의 금융산업이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우리금융과 산은지주가 합쳐지는 것처럼) 대형 금융회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통합 작업이 잘 된다는 전제 아래 (산은지주와 우리금융의 조합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간 딜이 불발될 경우 우리금융 민영화에 참여할지 묻는 기자의 질문엔 "코멘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종열 하나금융 사장도 같은 질문에 "플랜B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최근 "(외환은행 처리 문제는) 상반기보다 더 빨리 할 것"이라고 발언,하나금융은 이달 중 인수가 확정되길 기대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허용을 결정짓기에 앞서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의 적격성 문제를 먼저 따져본다는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오는 18일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론스타와 관련해 어떤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금융계에선 이달 중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우선 론스타에 대해 부적격하다는 판정을 내릴 경우 주식매각 명령을 통해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가 이뤄질 수 있다. 반대로 론스타가 적격하다는 판단이 내려지면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데 걸림돌이 사라지게 된다.

금융계는 그러나 금융위가 론스타의 적격성 문제에 대한 판단을 법원에 미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