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지진 쇼크' 순익 77% 급감

1~3월 영업이익 '반토막'
日, 도쿄전력10년 이상 공적관리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2010회계연도 4분기(올해 1~3월) 순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7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도호쿠 지역의 강진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금액은 1100억엔(1조4635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됐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가 이날 발표한 4분기 순이익은 254억엔에 그쳤다. 영업이익도 461억엔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 그러나 2010회계연도 전체 순이익은 신흥 시장에서의 판매 실적 호조와 비용 절감 정책으로 지난해보다 두 배가량 늘어난 4081억엔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세 배 정도 늘어난 4680억엔에 달했다.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사장은 "일본 경제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으나 높은 실업률과 대지진 여파로 여전히 어려운 환경에 있다"며 "내달께 자동차 생산량이 강진 이전의 70%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요타는 4분기 실적이 부진한 데 대해 지난 3월11일 발생한 강진과 쓰나미로 인해 이 기간에 1100억엔 규모의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도요타는 이날 내년 3월 말 끝나는 2011회계연도 실적 전망을 공개하지 않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부품 공급 차질로 도요타가 현대자동차와 제너럴모터스(GM),폭스바겐 등과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면서도 "2012회계연도에는 예전 수준의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福島)제1 원자력발전소 운영사인 도쿄전력을 10년 이상 공적 관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보도했다. 간 나오토 총리는 12일 각료회의에서 원전 사고 피해자에 대한 손해배상과 관련,도쿄전력 지원 방안의 큰 틀을 결정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손해배상은 도쿄전력이 책임을 지도록 하고,배상 총액에는 원칙적으로 상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