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숭숭한 금감원...'유구무언'

앵커> 금융감독원 쇄신을 위한 TF가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한 가운데, 금융감독원은 요즘 조용합니다. 할 말이 있어도 말할 입장이 아니다는 분위기입니다. 박성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보름동안 금감원은 벌써 세 번이나 정신교육을 받았습니다. 권혁세 원장이 두 번, 중간에는 대통령까지 직접 와서 소리를 높였습니다. 게다가 직원 한 명이 자살을 했고 몇 명은 구속됐습니다. 검찰은 이번주부터 약 30명의 금감원 직원을 소환 조사할 예정입니다. 총리실에서는 금감원 쇄신 TF가 가동을 시작했습니다. 금감원은 처음부터 배제됐습니다. 금감원은 요즘 유구무언. 입이 있어도 말이 없습니다. 직원들이 가장 촉각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검사권 분리’. 하지만 누구 하나 이 문제에 입을 열지 않습니다. 자칫 밥그릇 챙기기로 비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검사권 분리에 대해 “생각은 있지만 말할 입장이 아니다”며 답변을 피했습니다. 다행인 것은 동거하는 형 뻘인 금융위가 심정을 이해해준다는 겁니다. 얼마전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검사권 분리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금감원 내부 분위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요즘 분위기에서는 대놓고 얘기할 입장은 아니지만 검사권 분리 주장이 또다른 밥그릇 챙기기라는 인식입니다. 어렵게 통합한 검사권을 다시 분리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에도 어긋난다는 판단입니다. 금감원은 말이 없지만 금융기관들은 요즘 긴장하고 있습니다. 얻어맞을 대로 맞은 금감원 검사가 크게 강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은 검사 기간이나 인원 등 양적인 검사를 강화할 생각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질적으로는 검사역들의 자세가 달라지지 않겠냐고 반문했습니다. WOW-TV NEWS 박성태입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