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같은 투신 매수…관심은 주도株"-하나

하나대투증권은 11일 투신권의 매수 여력이 확대되면서 최근 지수 조정기에 과매도 상태였던 전기전자와 화학 업종 등에 자금이 유입될 것이란 전망을 내 놨다.

이 증권사 이종성 연구원은 "나흘 연속 지속된 조정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의 수급 상황은 그리 나빠보이지 않는다"며 "특히 투신이 최근 이틀 동안 순매수를 나타내며 지수의 하방경직성을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지난달 3조원이 넘는 국내주식형 환매 자금이 유출되면서 투신은 지난 3월 18일 이후 단 하루를 제외하고 순매도 행진을 지속했다는 것. 하지만 최근 투신의 순매수 전환은 일반적으로 코스피가 하락할 때 국내주식형 펀드로 자금 유입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과 연결지어 보면 지수 조정기에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한가지 짚어볼 점은 투신은 업종별로 많이 샀던 업종을 그 다음 시기에 더 많이 파는 경향이 있었다는 것"이라며 "따라서 업종별 순환매가 지속되면서 최근 조정구간에서 긍정적인 수급이 기대되는 업종을 예상해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코스피지수가 12% 가량 올랐던 구간에서 투신은 전기전자와 금융, 화학 등을 비롯해 보험과 운수장비 업종을 가장 많이 팔았다"며 "최근 지수가 약 4% 빠지는 동안에는 전기전자와 운수장비, 화학 등 기존 주도주에 대한 매수세를 확대했다"고 전했다.특히 투신이 최근 가장 많이 매수한 IT(전기전자) 업종은 바닥을 다지고 어닝 모멘텀(상승 동력)과 출하증가율이 상승하는 등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펀더멘털(기초체력) 측면에서도 관심을 가질 만한 업종이란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 역시 국내 주식에 대한 비중을 확대해가면서 타 업종에 비해 전기전자 업종에 대한 비중을 더 많이 늘렸다"며 "여기에 투신이 1조원 넘게 순매도했던 금융과 화학 업종에 대한 기대도 가져볼 만 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