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슈퍼개미' 속속 활동 재개…중소형株 반등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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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고가 증시 랠리 속에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 중소형주에 볕들날이 오는 것일까.
상장사 지분을 5% 이상 취득하는 개인 큰 손, 이른바 '슈퍼개미'가 증시에 잇달아 나타나고 있다. '블루칩' 위주의 극심한 쏠림장이 계속되면서 상대적으로 중소형주의 가격매력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2일 오전 10시 39분 현재 평화홀딩스 주가는 전날보다 225원(4.60%) 오른 51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5550원까지 오르면서 1년 신고가 기록도 세웠다.
평화홀딩스 주가 상승의 배경에는 한 현직 회계사의 주식 매집이 있다. 선진회계법인 대구지점장인 이종훈 씨는 전일 동향(同鄕) 기업 평화홀딩스 지분 5.02%를 보유 중이라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시가로 약 36억원어치다. 이 씨는 "평화홀딩스의 매출이 수천억원에 이르는데 시가총액은 1000억원에 한참 못미치고 있어 과도하게 주가가 싸다고 판단했다"며 지분취득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일에는 2009년 화승인더스트리 알에스넷 등의 지분 매집으로 주목받았던 한세희 씨가 유가증권시장 법인 하이트론 지분 12.6%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한 씨는 진보성향 사회학자인 한상진 전 서울대 교수의 아들로, 서울대 재학 중 한 증권사 투자대회에서 2등을 차지하는 등 나름의 투자기법을 확립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LG그룹과 사돈을 맺어 화제를 모았던 보락에도 '슈퍼개미'가 등장했다. 주부로 알려진 최경애 씨가 지난달 26일 단순투자 목적으로 보락 지분 5.04%를 보유 중이라고 밝힌 것.이밖에 '주식농부' 박영옥 씨는 최근 에스피지 지분 5.61%를 확보하며 대동공업 태평양물산 와토스코리아 등과 함께 5% 이상 보유종목을 4종목으로 확대했고, 2008년 사조산업 지분 매집으로 큰 평가이익을 기록 중인 김순건 씨는 지난달 엠텍비젼 지분(8.83%)을 매집하며 또다른 '대박'을 노리는 모습이다.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유가증권시장내 100대 대형주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이 최근 2.3배까지 높아져 중소형주 PBR 평균 1.1배를 두 배 이상 웃돌고 있다"며 "통상 대형주와 중소형주간 프리미엄 차이가 60%였던 것을 감안하면 대형주 쏠림 현상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형주가 향후 상대적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이 부사장은 "그간 대형주의 상승은 이익 모멘텀이 컸기 때문인데, 이익성장률이 2009년 60%에서 2010년 40%로 낮아졌고, 올해는 20%, 내년엔 10%로 더욱 하락할 전망"이라며 "이 경우 시장은 안정성과 수익가치를 보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그는 "이미 시장은 변화의 조짐은 보이고 있다.(대형 수출주에 불리하게)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고, 환율도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며 "앞으로 PER(주가수익비율), PBR이 낮은 종목, 원자재 가격 상승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했던 내수주, 과도하게 낮은 밸류에이션이 형성됐던 중소형주가 '갭 메우기'를 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상장사 지분을 5% 이상 취득하는 개인 큰 손, 이른바 '슈퍼개미'가 증시에 잇달아 나타나고 있다. '블루칩' 위주의 극심한 쏠림장이 계속되면서 상대적으로 중소형주의 가격매력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2일 오전 10시 39분 현재 평화홀딩스 주가는 전날보다 225원(4.60%) 오른 51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5550원까지 오르면서 1년 신고가 기록도 세웠다.
평화홀딩스 주가 상승의 배경에는 한 현직 회계사의 주식 매집이 있다. 선진회계법인 대구지점장인 이종훈 씨는 전일 동향(同鄕) 기업 평화홀딩스 지분 5.02%를 보유 중이라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시가로 약 36억원어치다. 이 씨는 "평화홀딩스의 매출이 수천억원에 이르는데 시가총액은 1000억원에 한참 못미치고 있어 과도하게 주가가 싸다고 판단했다"며 지분취득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일에는 2009년 화승인더스트리 알에스넷 등의 지분 매집으로 주목받았던 한세희 씨가 유가증권시장 법인 하이트론 지분 12.6%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한 씨는 진보성향 사회학자인 한상진 전 서울대 교수의 아들로, 서울대 재학 중 한 증권사 투자대회에서 2등을 차지하는 등 나름의 투자기법을 확립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LG그룹과 사돈을 맺어 화제를 모았던 보락에도 '슈퍼개미'가 등장했다. 주부로 알려진 최경애 씨가 지난달 26일 단순투자 목적으로 보락 지분 5.04%를 보유 중이라고 밝힌 것.이밖에 '주식농부' 박영옥 씨는 최근 에스피지 지분 5.61%를 확보하며 대동공업 태평양물산 와토스코리아 등과 함께 5% 이상 보유종목을 4종목으로 확대했고, 2008년 사조산업 지분 매집으로 큰 평가이익을 기록 중인 김순건 씨는 지난달 엠텍비젼 지분(8.83%)을 매집하며 또다른 '대박'을 노리는 모습이다.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유가증권시장내 100대 대형주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이 최근 2.3배까지 높아져 중소형주 PBR 평균 1.1배를 두 배 이상 웃돌고 있다"며 "통상 대형주와 중소형주간 프리미엄 차이가 60%였던 것을 감안하면 대형주 쏠림 현상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형주가 향후 상대적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이 부사장은 "그간 대형주의 상승은 이익 모멘텀이 컸기 때문인데, 이익성장률이 2009년 60%에서 2010년 40%로 낮아졌고, 올해는 20%, 내년엔 10%로 더욱 하락할 전망"이라며 "이 경우 시장은 안정성과 수익가치를 보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그는 "이미 시장은 변화의 조짐은 보이고 있다.(대형 수출주에 불리하게)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고, 환율도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며 "앞으로 PER(주가수익비율), PBR이 낮은 종목, 원자재 가격 상승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했던 내수주, 과도하게 낮은 밸류에이션이 형성됐던 중소형주가 '갭 메우기'를 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