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터넷 검열 무력화"…美, 1900만弗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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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 내용 재전송 SW개발 지원미국이 1900만달러를 투입,중국 등의 인터넷 검열 시스템을 무력화할 기술개발에 착수하기로 했다. 미국의 구글이 중국의 검열에 반발,미국과 중국 간에 일어났던 인터넷 전쟁이 2라운드로 확전될 전망이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마이클 포스너 미국 국무부 인권노동 담당 차관보는 "미국이 온라인자유 강화 프로젝트의 하나로 독재정권의 인터넷 검열에 맞서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데 1900만달러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슬링샷(새총)'이라고 불리는 이 소프트웨어는 당국이 온라인상에서 검열을 통해 삭제한 내용을 추적,이를 메일이나 블로그 등 웹상에 다시 띄워주는 역할을 한다.
중국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에 대해 인터넷 검색을 차단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미국과 중국 간 전략 · 경제대화에서 인터넷상의 자유를 강조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의 발언에 대한 검색이 차단되기도 했다.
포스너 차관보는 중국과 이란의 강력한 언론 검열과 이를 막기 위한 미국의 대응을 '쥐와 고양이의 쫓고 쫓기는 치열한 게임'에 비유하며,미국은 항상 고양이보다 한 발짝 앞서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블로거 중심의 대안언론 '글로벌 보이스 온라인'의 레베카 매키넌은 정부 당국이 인터넷을 아예 차단해버리면 이 같은 소프트웨어도 소용이 없어진다며 주민들이 지역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자국에서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을 차단하고 반체제 인사인 류샤오보의 노벨평화상 수상 소식과 중동 · 북아프리카발 민주화 시위 관련 내용에 대한 검색을 제한하는 등 강력한 인터넷 검열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아왔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