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없이 화장품 사러 가지 마라" 아이크림 살 돈으로 차라리 저축을…
입력
수정
미국의 유명 뷰티칼럼니스트이자 '나 없이 화장품 사러 가지 마라'의 저자 폴라 비가운이 2년만에 방한했다.
30년간의 리서치와 성분분석을 토대로 화장품 브랜드 폴라초이스를 설립한 폴라 비가운의 '오리지널 뷰티바이블은 벌써 3차 개정판을 출간할 정도로 국내에서 인기가 뜨겁다.폴라 비가운은 저서를 통해 우리가 다른 회사 제품이라고 알고 있었던 화장품들이 사실을 같은 회사에서 생산된 제품이고 엄청난 폭리를 취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또한 불필요한 화장품을 구매하도록 하는 마케팅 기법으로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음도 낱낱히 공개했다.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만난 폴라 비가운은 58세의 나이가 무색할만큼 놀라운 피부결과 탱탱함을 자랑하고 있었다.
다음은 1문 1답 내용.-한국에서 유독 비싼 브랜드 화장품이 각광받고 있는 이유는.
"전세계 여성들이 그중 한국 여성들은 비싼 제품일수록 특별한 성분과 기능을 가지고 있을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그 제품들이 우리 피부를 혁신적으로 개선해줄 통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나 없이 화장품 사러 가지 마라' 책을 읽고 나서 충격을 받았다. 그동안 믿고 써오던 유명 브랜드 제품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됐는데..."마케팅 상술을 통해 소비자들을 현혹하는 업체들은 이미 30년 전에 신뢰를 잃었어야 마땅하다. 여성들은 자신이 사용하는 제품에 대해 더 정확한 정보를 얻어야 하고 나쁜 제품만은 피했으면 좋겠다."
-세계적인 유명 브랜드 제품을 신랄하게 평가한후 공식적으로 항의를 받은 적은 없나?
"무수히 많다. 그들은 험악한 어조로 나를 비판하고 이메일 등을 통해 항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내가 분석한 내용을 반박할 만한 자료가 있으면 보내달라고 회신했지만 그 누구도 답변 서한을 보내온 곳은 없었다."-대부분의 여성들은 바쁜 아침 시간에도 클랜저-스킨-아이크림-에센스-로션-크림-자외선 차단제-메이크업 베이스 등의 수많은 화장품을 바르느라 시간을 소비한다. 과연 잘하는 일인가?
"맙소사. 난 단지 5분이면 충분하다. 가장 경제적인 단계는 클랜저-스킨-에센스-(경우에 따라 각질제거)-모이스쳐라이저(with SPF) 더이상의 단계는 필요없다. 이 얼마나 경제적인가. 절약한 돈으로 뮤추얼 펀드에 투자하라.(웃음)"
-잘못된 화장품 사용의 예를 들어달라.
"아이크림은 전혀 필요없다. 가격이 더 비싸고 양이 적다는 차이만 있을뿐 일반 모이스처라이저와 다른 성분이 아무것도 없다. 아이크림은 화장품 업계가 퍼뜨리는 잘못된 정보로 소비자들이 쓸데없이 돈을 낭비하게 하는 대표적인 예이다. 화장품 업계의 속임수를 간파해야 건강한 피부를 되찾고 돈도 절약할 수 있다."
-책을 발간한 데 이어 화장품 회사를 설립하게 된 계기는?
"화장품 매장의 점원으로 일하면서 기초제품 정보에 뭔가 이상한 점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으며 줄기찬 연구를 통해 화장품 업계가 업청난 거짓말을 하고 있음을 확신했다. 값 비싸고 효과없는 제품에 돈을 쓸 필요도 없고 기적의 화장품이나 미용법의 판촉 전략에 넘어가지 않도록 하고 싶었다. 나는 화장품을 사용하지 말자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이다. 다만 과대광고에 반대하며 소비자를 현혹하는 그릇된 광고에 반대한다.
이렇게 화장품 비평가라는 직업에 첫발을 내디뎠고 화장품 연구 및 제조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다. 일각에서는 내가 '폴라초이스' 외에는 어떤 화장품도 좋아하지 않는다고 비난하지만 내 책을 조금이라도 훑어본 사람이라면 내가 늘 수천가지의 타사 화장품을 추천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스킨케어 제품 외에 피부관리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지.
"화장품을 통해 주름을 제거하고 보톡스를 맞은 것 같은 효과를 줄수 있다는 것은 허황된 거짓말이다. 나도 주기적으로 더마필러나 보톡스 등의 시술을 받고 있다. 단지 피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정크푸드를 피하는 등 음식 섭취에 무던히 애쓴다."
-한국 소비자들을 위해 국내 브랜드에 대한 성분 분석과 리뷰를 소개할 예정은 없는지.
"당연히 있다. 현재 아모레퍼시픽 제품에 대한 리뷰는 끝났으며 내년에 한국 제품 전반에 대한 평가를 웹사이트에 무료로 공개할 예정이다."
- 한국 화장품 업계가 이 소식을 들으면 긴장할 것 같은데?
"(웃음) 그렇지 않다. 단지 '이 제품은 꼭 구매해야해' '이건 베스트 셀러야' 등의 스타를 통한 마케팅 상술이 더이상은 없었으면 좋겠다"
한편 폴라 비가운이 성분에 비해 터무니 없는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책 속에서 지적한 한 유명 화장품 브랜드 S업계 관계자는 "프랑스산 최고급 아로마 원료를 쓰는 제품과 일반 제품과 원가 차이를 논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혹평과는 달리 깐깐하기로 유명한 피부과 전문의 등 전문직종들이 안심하고 쓰고 있는 제품이다."라고 반론했다.
또 다른 C업체 홍보 담당자는 폴라 비가운이 방한할때마다 국내 화장품계에는 보이지 않는 긴장감이 돈다고 전하면서 책을 읽고 화장품 매장에 와서 문의하는 고객들을 위한 답변 매뉴얼이 있다고 귀뜸하기도 했다. 극비리에 입수한 매뉴얼 속에는 '어떤 성분이든 배합에 따라 피부에 나쁘게 작용할 수도 좋게 작용할 수도 있다. 한 쪽 사실만을 극단적으로 주장하는것은 잘못된 지식이다'라고 적혀 있었다.
젊음과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싶은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여성들의 로망이다.
그러나 이런 심리를 이용해 10달러짜리와 아무 성분차이 없는 제품을 50달러에 판매하고 있는 화장품 회사의 마케팅 상술에 경종을 울리는 폴라 비가운은 마지막으로 소비자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남겨달라는 질문에 짧지만 단호한 어조로 대답했다.
"Don't go to the cosmetics counter without me!(나 없이 화장품 사러 가지 마라!)"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사진 양지웅 기자
30년간의 리서치와 성분분석을 토대로 화장품 브랜드 폴라초이스를 설립한 폴라 비가운의 '오리지널 뷰티바이블은 벌써 3차 개정판을 출간할 정도로 국내에서 인기가 뜨겁다.폴라 비가운은 저서를 통해 우리가 다른 회사 제품이라고 알고 있었던 화장품들이 사실을 같은 회사에서 생산된 제품이고 엄청난 폭리를 취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또한 불필요한 화장품을 구매하도록 하는 마케팅 기법으로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음도 낱낱히 공개했다.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만난 폴라 비가운은 58세의 나이가 무색할만큼 놀라운 피부결과 탱탱함을 자랑하고 있었다.
다음은 1문 1답 내용.-한국에서 유독 비싼 브랜드 화장품이 각광받고 있는 이유는.
"전세계 여성들이 그중 한국 여성들은 비싼 제품일수록 특별한 성분과 기능을 가지고 있을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그 제품들이 우리 피부를 혁신적으로 개선해줄 통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나 없이 화장품 사러 가지 마라' 책을 읽고 나서 충격을 받았다. 그동안 믿고 써오던 유명 브랜드 제품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됐는데..."마케팅 상술을 통해 소비자들을 현혹하는 업체들은 이미 30년 전에 신뢰를 잃었어야 마땅하다. 여성들은 자신이 사용하는 제품에 대해 더 정확한 정보를 얻어야 하고 나쁜 제품만은 피했으면 좋겠다."
-세계적인 유명 브랜드 제품을 신랄하게 평가한후 공식적으로 항의를 받은 적은 없나?
"무수히 많다. 그들은 험악한 어조로 나를 비판하고 이메일 등을 통해 항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내가 분석한 내용을 반박할 만한 자료가 있으면 보내달라고 회신했지만 그 누구도 답변 서한을 보내온 곳은 없었다."-대부분의 여성들은 바쁜 아침 시간에도 클랜저-스킨-아이크림-에센스-로션-크림-자외선 차단제-메이크업 베이스 등의 수많은 화장품을 바르느라 시간을 소비한다. 과연 잘하는 일인가?
"맙소사. 난 단지 5분이면 충분하다. 가장 경제적인 단계는 클랜저-스킨-에센스-(경우에 따라 각질제거)-모이스쳐라이저(with SPF) 더이상의 단계는 필요없다. 이 얼마나 경제적인가. 절약한 돈으로 뮤추얼 펀드에 투자하라.(웃음)"
-잘못된 화장품 사용의 예를 들어달라.
"아이크림은 전혀 필요없다. 가격이 더 비싸고 양이 적다는 차이만 있을뿐 일반 모이스처라이저와 다른 성분이 아무것도 없다. 아이크림은 화장품 업계가 퍼뜨리는 잘못된 정보로 소비자들이 쓸데없이 돈을 낭비하게 하는 대표적인 예이다. 화장품 업계의 속임수를 간파해야 건강한 피부를 되찾고 돈도 절약할 수 있다."
-책을 발간한 데 이어 화장품 회사를 설립하게 된 계기는?
"화장품 매장의 점원으로 일하면서 기초제품 정보에 뭔가 이상한 점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으며 줄기찬 연구를 통해 화장품 업계가 업청난 거짓말을 하고 있음을 확신했다. 값 비싸고 효과없는 제품에 돈을 쓸 필요도 없고 기적의 화장품이나 미용법의 판촉 전략에 넘어가지 않도록 하고 싶었다. 나는 화장품을 사용하지 말자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이다. 다만 과대광고에 반대하며 소비자를 현혹하는 그릇된 광고에 반대한다.
이렇게 화장품 비평가라는 직업에 첫발을 내디뎠고 화장품 연구 및 제조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다. 일각에서는 내가 '폴라초이스' 외에는 어떤 화장품도 좋아하지 않는다고 비난하지만 내 책을 조금이라도 훑어본 사람이라면 내가 늘 수천가지의 타사 화장품을 추천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스킨케어 제품 외에 피부관리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지.
"화장품을 통해 주름을 제거하고 보톡스를 맞은 것 같은 효과를 줄수 있다는 것은 허황된 거짓말이다. 나도 주기적으로 더마필러나 보톡스 등의 시술을 받고 있다. 단지 피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정크푸드를 피하는 등 음식 섭취에 무던히 애쓴다."
-한국 소비자들을 위해 국내 브랜드에 대한 성분 분석과 리뷰를 소개할 예정은 없는지.
"당연히 있다. 현재 아모레퍼시픽 제품에 대한 리뷰는 끝났으며 내년에 한국 제품 전반에 대한 평가를 웹사이트에 무료로 공개할 예정이다."
- 한국 화장품 업계가 이 소식을 들으면 긴장할 것 같은데?
"(웃음) 그렇지 않다. 단지 '이 제품은 꼭 구매해야해' '이건 베스트 셀러야' 등의 스타를 통한 마케팅 상술이 더이상은 없었으면 좋겠다"
한편 폴라 비가운이 성분에 비해 터무니 없는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책 속에서 지적한 한 유명 화장품 브랜드 S업계 관계자는 "프랑스산 최고급 아로마 원료를 쓰는 제품과 일반 제품과 원가 차이를 논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혹평과는 달리 깐깐하기로 유명한 피부과 전문의 등 전문직종들이 안심하고 쓰고 있는 제품이다."라고 반론했다.
또 다른 C업체 홍보 담당자는 폴라 비가운이 방한할때마다 국내 화장품계에는 보이지 않는 긴장감이 돈다고 전하면서 책을 읽고 화장품 매장에 와서 문의하는 고객들을 위한 답변 매뉴얼이 있다고 귀뜸하기도 했다. 극비리에 입수한 매뉴얼 속에는 '어떤 성분이든 배합에 따라 피부에 나쁘게 작용할 수도 좋게 작용할 수도 있다. 한 쪽 사실만을 극단적으로 주장하는것은 잘못된 지식이다'라고 적혀 있었다.
젊음과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싶은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여성들의 로망이다.
그러나 이런 심리를 이용해 10달러짜리와 아무 성분차이 없는 제품을 50달러에 판매하고 있는 화장품 회사의 마케팅 상술에 경종을 울리는 폴라 비가운은 마지막으로 소비자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남겨달라는 질문에 짧지만 단호한 어조로 대답했다.
"Don't go to the cosmetics counter without me!(나 없이 화장품 사러 가지 마라!)"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사진 양지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