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실률 낮아진 강남권, 중소형 빌딩 거래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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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5건…종로·여의도 0건서울 강남권의 중소형 빌딩 거래가 지난달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부동산관리업체 서브원에 따르면 지난 4월 중 강남 · 서초 · 송파 등 강남3구에서 거래된 빌딩은 5건, 866억원 규모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1분기 서울 전체 거래 7건에 육박하는 규모다. 반면 사무실 밀집지역인 종로 을지로 등 도심권,여의도권,마포권 등에선 빌딩 매매가 전혀 없었고 기타지역 거래도 2건에 그쳤다.
지난달 강남권 빌딩거래는 모두 매매가 1000억원대 이하 중소형 빌딩이다. 도곡동 소프트포럼빌딩은 유통 · 물류업체인 한웰그룹에 336억원에 팔렸다. 방배동 범양빌딩은 누리텔레콤과 넥스지가 200억원에 사들였다.
서초동 삼송빌딩은 '참좋은레져'가 190억원에 매입했다. 반포동 대양금속빌딩(100억원)과 역삼동 가원빌딩(40억원)은 각각 개인투자자들에게 넘어갔다. 기타 지역에서는 두 건의 빌딩 거래가 이뤄졌다. 신도림동의 미래타워가 캡스톤자산운용에 645억원에 매각됐고,목동의 SMT빌딩이 인트러스투자운용에 1015억원에 매매됐다.
서브원은 강남권 빌딩거래 증가에 대해 "강북권에 비해 새로 준공됐거나 신축 중인 연면적 3만3000㎡ 20층 이상 프라임빌딩이 많지 않은데다 빈 사무실도 줄어들면서 임대 수익률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지난달 도심권 공실률은 5.9%로 전달보다 0.9%포인트 높아졌으나 강남권과 여의도권은 각각 0.9%포인트 0.6%포인트 떨어진 2.8%와 1%를 각각 기록했다.
성순귀 서브원 부동산사업팀 연구원은 "올해 초부터 강남권과 비강남권 오피스빌딩 시장에서 양극화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신규 공급으로 빈 사무실이 늘어난 도심권은 거래 부진과 임대수익률 하락 등 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