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국법인 순익 1조 시대] 중국 자동차시장, 매년 14%씩 성장…2020년 내수 4000만대

중국 자동차시장은 2002년 이후 지난해까지 연평균 2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1806만대(승용차 1112만대)가 판매됐으며 세계 최대 시장에 오른 2009년(1365만대)보다 32.4% 증가한 수치다.

중국에서는 작년 말 기준으로 약 8000만대의 자동차가 굴러다니는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승용차만 5300만대에 이른다. 중국에서 신차 구입이 가능한 연소득 4만위안(6700만원) 이상의 중산층 비중은 2005년 9.4%에서 지난해 12.5%까지 늘었다. 인구를 13억명으로 놓고 계산하면 1억6000만명 정도가 차량 구입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 비중은 2015년에는 21.2%로 증가할 전망이다. 중국 시장에는 28개의 합자회사,지방정부가 소유한 21개 업체,민간 업체 9곳 등이 경쟁하고 있다. 여기에 지역별 군소 업체까지 합하면 100개가 넘는 자동차 회사가 있다. GM은 중국에 50억달러(5조3500억원)를 투자해 2015년까지 중국 판매량을 현재의 2배인 500만대 규모로 늘린다는 계획도 세웠다.

올해 중국 자동차시장의 성장세는 다소 꺾일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시가 자동차 소유 제한 정책을 펴고 있고 배기량 1600㏄ 이하 차량에 대한 세금 우대 정책이 폐지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판매량은 전년 대비 0.25%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도 10~15% 정도의 성장을 보일 것이라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포스코경제경영연구소는 중국 자동차 시장이 연평균 14%씩 커져 2020년 내수 규모는 4000만대 선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노재만 베이징현대 사장은 "수치를 보수적으로 보는 중국의 수요 예측기관도 승용차 기준으로 2015년 2000만대,2020년에는 3000만대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상용차까지 포함하면 10년 후에는 전 세계 차량의 절반이 중국에서 생산되고 팔려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