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는 원자재값] 원자재값 쇼크에 주가 '출렁'…"유가하락 지속 땐 증시에 도움"

코스피 43P 급락 2122
국제 원자재값이 다시 급락함에 따라 국내 증시도 타격을 받았다. 국제 상품 시장과 신흥국 증시가 유동성의 힘으로 움직여 왔기 때문에 국내 증시도 당분간 국제 원자재값 동향에 영향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란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하지만 국제 원자재값이 하락하면 투기 거품이 빠지고 인플레이션 압박이 완화되면서 중장기적으론 증시에 도움을 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럴 경우 내수주와 정보기술(IT)주 등으로 주도주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코스피지수는 12일 국제 상품가격 폭락과 옵션만기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43.92포인트(2.03%) 급락한 2122.65로 장을 마쳤다. 이전까지 유가 상승에 힘입어 주도주로 부상했던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등 정유 · 화학주가 크게 내려 타격이 컸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2차 양적 완화 이후 글로벌 자금이 위험자산에 속하는 이머징 증시와 상품 시장으로 유입돼 왔다"며 "다음달 양적 완화 종료를 앞두고 상품가격 급락이라는 악재가 부각되면서 두 시장이 함께 직격탄을 맞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면서 당분간 국내 증시 역시 주춤할 수밖에 없으며 조정은 다음달 중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값 하락이 신흥국의 긴축 완화로 이어져 중장기적으로는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중국을 중심으로 추가적인 긴축 움직임이 덜해지면 하반기 경기 회복을 유도하는 데 유리하다"며 "3분기 이후 신흥국의 성장 스토리가 다시 부각되면서 국내 증시가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고유가에 가장 취약한 국내 시장의 특성상 하반기에 수출 모멘텀이 기대된다"며 "IT업종이 주도주로 복귀하면서 3분기에 강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