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그룹, 계열분리 ‘시동’

삼성을 비롯해 SK, 롯데, 한진, 금호아시아나 등 국내 주요 재벌그룹들이 계열분리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특히 한진과 금호아시아나는 계열분리를 전제로 계열사 주식 매각에 착수했습니다. 박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은 최근 대한항공과 (주)한진 등 한진그룹 계열사 주식을 수 차례에 걸쳐 매각했습니다. 한진해운이 한진그룹에서 분리되려면 한진그룹 계열사 역시 한진해운 지분을 3% 미만으로 줄여야 하는 만큼, 열쇠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쥐고 있습니다. 조 회장은 최 회장의 남편인 고 조수호 회장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조만간 보유지분 매각에 나서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호석유화학도 금호아시아나와의 계열분리를 위해 금호타이어 지분을 전량 매각하기로 했습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현재 금호석유화학은 박찬구 회장 부자와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보가 공동 경영하고,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아시아나항공 등은 박삼구 회장 부자가 맡아 경영하고 있습니다. 금호석유화학은 보다 명확한 분리경영을 위해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계열분리를 추진중이며 지난 3월 공정거래위원회에 계열분리 승인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습니다. 삼성그룹 역시 3세대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이부진 호텔신라·에버랜드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제일기획 부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계열분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SK그룹도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의 두 아들인 최신원, 최창원 형제가 SKC와 SK케미칼 등 화학산업을 맡고, 고 최종현 명예회장의 두 아들 최태원, 최재원 형제가 에너지와 통신을 맡는 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밖에 신세계는 최근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를 분리했고 롯데그룹은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계열분리설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1990년대 이후 3세 경영체제로 접어든 재벌그룹들이 하나둘씩 늘어나면서 계열분리를 통한 경영승계 작업에도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WOW-TV NEWS 박병연입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