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하이 高유가!" K5 하이브리드 25km/ℓ 슝~

도요타 프리우스와 같은 하이브리드카의 경쟁력 일순위는 '연비'다. 디자인이나 성능도 신차 구매의 중요한 척도이지만 연비는 하이브리드카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프리우스와 같은 가솔린 하이브리드카가 나왔다. 이달부터 판매되고 있는 기아자동차 K5 하이브리드는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함께 올해 투톱 하이브리드로 국내 소비자들을 찾아간다. 기아차가 발표한 K5 하이브리드의 공인 연비는 21km/ℓ다. 실수요자들이 신차 공개 이전부터 가장 궁금해 했던 대목은 이 차의 실연비였다. 직접 도로에서 운전하면 연비는 얼마나 나올까.

기아차는 지난 13일 미디어 시승 행사를 열고 K5 하이브리드의 연료 효율성을 공개했다. 이날 시승 코스는 일산 킨텍스 전시장에서 자유로를 거쳐 임진각 평화누리를 반환점으로 돌아오는 약 76km 구간이었다. 운전 습관에 따라 ℓ당 연비 최고 25km 나와
잘만 운전해도 공인 연비는 '거뜬'

K5 하이브리드는 도요타 프리우스와 구동 방식이 같다. 시속 40km 이내 저속 주행 중엔 30kW 전기모터(41마력)로만 구동되고 시속 40km 이상 속도를 높이면 가솔린 엔진이 배터리 충전에 관여하며 출력을 높여준다. 킨텍스에서 임진각까지는 연비를 최대한 높이기 위한 친환경 주행에 나섰다. 에코 모드를 작동시켰고, 에어컨도 가동하지 않았다. 또 가급적 급가속은 피했고 센터페시아 상단의 하이브리드 전용 4.2인치 모니터를 보며 전기모드와 엔진모드를 살폈다.

연비는 운전자의 운전 습관에 따라 다양한 차이를 드러냈다. 주행 속도를 평균 시속 60km 안팎으로 일정하게 유지했더니 목적지까지 도착했을 때 계기판 평균 연비는 21.9km/ℓ가 표시됐다. 꼼꼼히 잘만 운전해도 공인 연비는 거뜬히 나왔다. 속도를 낮춘 차들의 경우 최대 25km까지 기록되기도 했다.

킨텍스로 복귀할 땐 연비를 의식하지 않고 가속 성능을 실험해 봤다. 킨텍스 도착 후 연비를 확인했더니 10km대로 표시, 결과적으로 연료 효율성은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결국 이 차의 공인 연비는 21km/ℓ이지만 도심 구간이나 외곽도로 등 도로 여건이나 운전자의 운전 습관에 따라 연비 편차가 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성능 무난…경제성은 3년 이상 타야

이날 시승한 K5 하이브리드의 성능 만족도는 무난했다. 기존 마일드 하이브리드(아반떼 LPI 모델)가 가솔린차 대비 성능이 크게 떨어졌다면 K5 하이브리드는 가솔린 세단과 대등한 운동 능력을 보였다. 다만, 저속 구간에서 순간 가속력을 높일 땐 가솔린차보다 다소 무겁게 반응했다. 시속 100km 이상 속도를 높이면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가 병행 구동됐다. 시스템 최고출력인 191마력의 동력 성능이 차량에 전달되는 순간이다. 이 때 하이브리드 전용 모니터엔 하이브리드 주행모드가 표시된다.

K5 하이브리드는 액티브 에코 드라이브 모드가 있어 좀더 경제적인 운전을 원하는 고객의 취향을 반영했다. 또 그랜저HG에 적용된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 있어 운전자가 원하는 속도로 맞추면 가속 페달을 밟지 않아도 차가 알아서 주행을 도왔다.

기아차는 국내 시장에서 경쟁 모델로 캠리 하이브리드를 꼽았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시스템 보증기간을 6년 12만km로 내걸었다. 이는 캠리(5년 8만km)보다 높은 조건이다. 그러나 수입 하이브리드 시장이 크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 국내 경쟁차는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K5와 쏘나타의 2라운드 경쟁에 돌입하는 셈이다.

서춘관 기아차 국내영업본부 이사는 "요즘 K5 예약자 가운데 10% 정도는 K5 하이브리드 고객"이라며 "올 연말까지 국내 시장에서 6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아차에 따르면 초기 차값과 유류비를 포함한 회수기간 경제성(1년 2만km 주행, 휘발유 1ℓ당 1950원 기준)은 K5 하이브리드 럭셔리(2925만원)의 경우 2년7개월이 지나면 가솔린차와 같아진다. 차값은 가솔린차보다 약 300만원(취득세 및 공채 할인 포함)이 더 비싸지만 결국 3년 이상 탄다면 하이브리드가 더 경제적이라는 결과가 나온다.

신차를 뽑고 5년 이상 차를 타겠다는 소비자라면 K5 가솔린차보단 하이브리드를 선택하는 게 더 낫다. 하지만 3년 이내 중고차 시장에 차를 팔 생각을 갖고 있다면 하이브리드보단 가솔린 세단이 더 경제적이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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