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주택지표·그리스 지원책에 관심

뉴욕 증시는 지난주 원자재 가격 급등락에 따라 출렁댔다. 이번주에는 미국의 4월 주택 지표, 유통 및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실적 발표로 주가가 방향성을 되찾을 지 주목된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그리스 지원책이 나올 지 여부도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주간 단위로 42.99포인트(0.34%) 내린 1만2595.75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2.43포인트(0.18%) 하락한 1337.77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0.91포인트(0.03%) 오른 2828.47을 기록했다.미국은 최근 주택가격 하락으로 부동산 시장 부진에 따른 경기 회복 둔화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주택지표는 경기 회복 강도를 점치는 주요 지표로 여겨진다.

오는 16일(현지시간) 전국주택건설업협회가 주택건설업체지수를 발표한다. 시장은 5월 주택건설업체지수가 17을 기록해 전달보다 1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7일에는 미 상무부가 4월 주택착공 건수를, 19일에는 전미부동산협회(NAR)가 4월 기존주택판매를 각각 발표한다. 4월 주택착공 건수는 전월대비 3.5% 증가한 57만채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택착공 건수는 지난 2월 18.5% 감소한 뒤 3월에는 7.3% 증가했다. 4월 기존 주택판매는 전월보다 10만채 늘어난 520만채로 예상됐다.

경기선행지수는 상승세가 둔화될 전망이다. 19일에 발표되는 4월 경기선행지수는 전월 대비 0.1% 상승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3월에는 0.4% 올랐다.

이 외에도 5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16일), 4월 산업생산(17일) 등이 제조업 경기 확장세를 확인시켜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주초에 예정된(16~17일)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그리스 지원방안이 논의될 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리스의 재정 문제가 재차 불거지자 지난주 유로화는 달러 대비 2% 이상 하락해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인 장-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는 지난 6일 그리스 지원 문제에 대해 16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추가 지원은 그리스 국채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유럽중앙은행(ECB), 프랑스 등이 그리스의 채무조정을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회의에서 구체적인 대책이 도출되기는 힘들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유통업체들의 실적 발표도 줄을 잇는다. JC페니 월마트 델 홈디포 TJX 타겟 갭 시어스 등이 1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IT부문 기업 중에서는 휴렛팩커드(HP), 통신업체인 브로케이드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