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정부 대표단, 지진 후 첫 북방영토 방문

[0730]러시아의 세르게이 이바노프 부총리가 이끄는 대규모 정부 대표단이 15일(현지시간)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북방영토(러시아명 쿠릴열도)를 방문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6일 “3월 11일 일본 대지진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 정부 고위 인사들이 북방영토를 방문했다”고 전했다.러시아 정부 측은 이번 방문이 열도 개발과 관련한 국가 장기 프로젝트 이행상황 점검 차원이라고 밝혔지만 북방영토에 대한 러시아의 영유권 의지를 재확인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는 분석했다.부총리 일행은 이날 오전 4개 섬 중 에토로후(러시아명 이투룹)섬과 구나시리(러시아명 쿠나시르)를 찾아 현지 부두 시설 등을 둘러본 뒤 ‘2007~2015년 쿠릴열도 사회 경제 발전 프로그램’ 진척 상황 점검에 대해 회의를 했다.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북서쪽의 에토로후와 구나시리,시코탄,하보마이 등 4개 섬을 일컫는 북방영토는 2차 대전 종전 이후 러시아가 실효 지배하고 있지만,일본은 이곳이 역사적으로 자국 영토였다며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