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윤경 오토타임즈 기자 "7년간 6만컷 담아…자동차 촬영은 애인같은 존재"

자동차 사진기자 '홍일점' 권윤경 오토타임즈 기자
"자동차를 찍는 작업은 애인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

자동차 전문지 오토타임즈 사진기자인 권윤경 씨(33 · 사진)는 "자동차를 찍는 작업은 하루라도 머리에서 지울 수 없이 늘 함께하고 고민하는 연인 사이 같다"고 표현했다. 권씨는 "사진의 가장 큰 매력은 현실을 기록하는 것"이라며 "찰나를 프레임에 담아 독자들과 감정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흥분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2005년 오토타임즈에 입사한 이래 올해로 경력 7년째.지금까지 시승한 차만 500여대가 넘고 취재했던 모터스포츠는 150경기가 넘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레이싱모델은 한 타임에 300~400컷 정도 소화하는 데다 각종 모터쇼와 인터뷰 촬영까지 합산하면 대략 6만컷은 찍었지요. "

권씨는 오토사진을 전문으로 찍은 터라 자동차에 관해선 전문가 못지않은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웬만한 자동차 이름은 줄줄 꿰고 있었다. "자동차는 패션보다 유행에 더 민감하고 IT보다 더욱 첨단 기술을 가지고 있지요. 그 민감하면서도 반짝이는 개성들을 보면 마치 살아 있는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

그를 자동차에 흠뻑 빠져들게 만든 차는 '재규어 XK'다. 직접 시승해 보니 마치 오랫동안 동경하던 가수를 만난 느낌이었다고 한다. 반면 가장 애착이 가는 브랜드는 '폭스바겐'을 꼽았다. 실용성과 퍼포먼스를 동시에 갖춘 점이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권씨는 자동차 사진기자로는 업계의 홍일점이다. 이 때문에 남자 기자들이 어쩌면 딱딱하게,때론 형식적으로 카메라에 담을 수도 있는 레이싱모델의 포즈 사진도 거침없이 소화해 내는 편이다.

"7년간 한 분야에서 일한 결과 소주잔도 기울일 만큼 친해진 친구가 많아요. 같은 여자라서 그런지 그 친구들에게 서슴없이 다가갈 수 있어 무장 해제가 된 상황에서 사진에 대한 대화를 많이 나누는 편이죠."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