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눈] 2100선 위협받는 코스피…투자전략은?

- 60일(2072)·120일(2049) 이평선에서 지지 예상
- 단기 관망 전략, 중장기 분할 매수 전략 유효

코스피지수 2100선이 위협받고 있다. 16일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가 재차 불거지면서 외국인이 사흘째 '팔자'에 나섰고, 지수는 지난달 13일 이후 처음으로 장중 2100선을 밑돌았다. 증권업계에선 단기적으로 지수가 추가 하락하더라도 수급선인 60일 이동평균선(2072)과 경기선인 120일 이평선(2049) 부근에서 지지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관망 전략을, 중장기적 관점에선 분할 매수 전략을 제시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분석팀장은 "증시 교착국면이 연장될 전망이기 때문에 중용의 입장을 취할 것을 권한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선 저가 분할 매수 구간이지만 지지부진한 장세가 다음달께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장화탁 동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증시 하락과 함께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커졌지만 중장기적으로 추세는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된다"며 "단기적으론 쉬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중장기적으론 진입시점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론 여전히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유럽 리스크 등 대외변수 측면의 경계 요인들이 이번주 이후 점차 진정국면에 들어설 전망이기 대문에 시장 대응 시 지나치게 보수적인 전략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며 "추가적으로 조정이 진행될 경우 저점 형성 시점에 임박하게 될 것임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시장 주가수익비율(PER)이 지난 13일 종가 기준 9.96배로 저점 매수 구간에 진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단기 변동성 장세를 대비해 전문가들은 '숲보다는 나무'에 초점을 맞추는 투자전략을 권했다. 또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내수주 추천이 이어졌다.

장 팀장은 "업종별 순환매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업종별 매수 전략보다는 펀더멘털(내재가치)이 긍정적인 종목을 고르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윤지호 한화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주도주 내에서는 확산보다는 선별, 업종보다는 종목별 턴어라운드 모멘텀을 바탕으로 한 선택이 중요할 것"이라며 "변동성에 대비해 방어주에 대한 업종 배분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변동성을 피하기 위해 유통과 음식료, 제약, 의류 등과 같이 시장 주류에서 벗어나 있는 업종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최운선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주도주인 화학 업종이 반등에 나서고 있는데 유가와 밀접하게 관련되지 않은 종목들을 택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최근 상품가격 조정으로 원가 부담이 완화된 섬유의복과 음식료 업종도 유망하다"고 권했다.자동차 업종의 경우 조정폭이 다른 업종보다 낮기 때문에 추가적인 매물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김효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