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상떼' 345가구…수도권 미분양까지 '통경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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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9건 진행중수도권에서도 신규분양 단지 전체가 법원경매에 부쳐지는 '통경매'아파트가 등장했다.
16일 경매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성원건설이 2007년 분양한 용인 '성원 상떼레이크뷰' 아파트 345가구 전체가 경매시장에 나왔다. 시행사와 시공사가 한꺼번에 퇴출되면서 분양대금을 납부한 계약자들과 하청업체 등이 경매를 신청했다. 경기 이천시 장호원읍 이황리에서도 930가구 규모의 임대아파트 단지가 일괄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성원 상떼레이크뷰 아파트는 231㎡와 264㎡ 등 중대형 주택으로 이뤄졌으며 기흥호수공원이 한눈에 내려다 보여 조망권이 좋은 편이었지만 분양 시장이 위축되는 바람에 시행사와 시공사가 한꺼번에 퇴출됐다. 이 때문에 분양대금을 납부한 계약자와 돈을 빌려준 금융회사,공사를 맡은 하청업체들이 피해를 입어 경매에 부쳐지게 됐다.
강은 지지옥션 경매자문센터 팀장은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까지 이례적으로 통경매로 나오고 있다"며 "재무구조가 취약한 건설사가 장기불황을 견디지 못해 무너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이달 들어 전국에서 통경매가 진행 중인 단지는 모두 19건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부분 재무구조가 취약한 지방 중소 건설사들이 건축했거나 건축 중인 100가구 이하의 소규모 분양아파트 단지나 임대아파트다.
충남 천안시 봉명동 아파트는 전체 83가구 중 11건이 개별 낙찰됐고 나머지 72가구의 경매가 진행되고 있다. 경북 칠곡군 약목면에서 나온 234가구 규모의 아파트는 골조공사만 끝난 상태다.
강은현 EH경매연구소 대표는 "세입자가 들어 있는 임대아파트는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하고 입찰경쟁이 심하지 않은 장점이 있다"며 "다만 권리분석이 까다로운 만큼 전문가와 상의한 뒤 입찰에 참여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임대 중인 아파트의 경우 임차인 분석이 중요하다. 임차인이 대항력을 갖고 있고,배당신청을 하지 않았을 땐 보증금을 인수하고 임차기간도 보호해줘야 한다. 임차인이 경매에 참여해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
통경매 물건은 전체가 일괄매각되기도 하고,가구별로 개별 매각되는 경우도 있다.
일반인들이 입찰에 참여하기 쉬운 개별 경매는 채권자들에게 동시배당할 경우 모든 가구의 매각이 완료돼야 비로소 소유권을 넘겨받을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대지권 없이 건물만 경매될 경우 법정 지상권이 성립하지 않으면 건물을 철거당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