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선수 인터뷰 "톰스의 퍼트 실패, 동료로서 안타까웠다"

"미국 팬클럽 응원에 감동"
"'체계적이고 엄격하게 살아라.언제나 겸손하라'가 제 삶의 모토입니다. "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최경주가 16일 미국 PGA투어 공식 인터뷰에서 마흔이 넘은 나이에도 우승할 수 있었던 비결을 공개했다. ▼오늘 아주 긴 하루였는데 우승 소감은.

"같은 조에서 라운딩한 데이비드 톰스와 그래엄 맥도웰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둘은 내가 연습했던 대로 플레이할 수 있도록 좋은 친구나 동생처럼 진심으로 도와줬다. 리듬이 흐트러지지 않은 채 집중해서 플레이할 수 있도록 도와준 그들은 환상적인 파트너였다. "

▼최종일 14번홀부터 18번홀을 두 번이나 돌면서 보기가 없는데 얼마나 힘들었나. "후반 9홀은 정말로 어려운 코스여서 압박이 밀려왔지만 편안했다. 스윙코치인 스티브 반과 함께 많은 시간을 연습했기 때문에 스윙이 흐트러지지 않았다. "

▼연장전에 돌입한 뒤 톰스가 17번홀에서 짧은 퍼트를 놓쳤을 때 기분은.

"톰스가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았을 때 연장전에서도 잘할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이 생기더라.17번홀에서 톰스의 퍼트는 내리막이고 라이가 굉장히 어려워 쉽지 않을 거라고 봤다. 톰스가 퍼트하는 순간 힘이 더 들어갔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가 실패했을 때 동료 선수로서 안타까웠다. "▼미국 팬클럽 '초이스 보이스(choi's bois)'가 응원해줬는데.

"이번 주 내내 미국 팬들이 응원해 주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초이스 보이스'는 테네시주 내시빌에서 나를 보기 위해 6년간 이곳을 찾아왔다. 아무런 연관도 없는 나를 위해서 말이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 만나봤는데 선수로서 나를 좋아해주고 그들 방식으로 많이 응원해줘서 너무나 감사한다. 그들의 응원을 받아 샷할 때마다 최선을 다했다. 그들을 실망시키지 않길 원했던 게 우승까지 왔다. 이번엔 티셔츠까지 맞춰 입고 나와 놀랐다. "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