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대한민국 기술혁신 경영대상] 기술보증기금, 中企기술 지원…22년간 185조원 보증

기술보증기금(이사장 진병화 · 사진)은 1989년 설립 후 22년 동안 기술력과 사업성이 우수한 중소기업에 총 185조원의 기술 보증을 제공해온 금융기관이다. 1997년 기술평가센터를 열고,1999년에는 기술평가보증 제도를 국내 최초로 도입하는 등 기술평가의 '허브'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로 중소기업의 핵심 자산인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기술보증기금은 기존 금융기관이 재무 위주로 회사를 평가했던 것과 달리 기업이 보유한 기술의 미래가치와 사업성을 위주로 평가한 후 자금을 지원해 기술금융이란 새 영역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기보의 기술평가 시스템인 KTRS(Kibo Technology Rating System)는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을 선별하고 부실을 예측하는 데 정확도가 높아 외국에서도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기술보증기금이 설립 초기부터 강조해온 사업은 자금 지원에서 소외되기 쉬운 초기 창업 기업에 대한 기술금융 지원이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이들 창업 기업의 신규 거래 업체 확보에 힘쓴 결과 창업 기업 보증 비중이 지속적으로 높아져 지난해 기술 보증을 받은 업체가 2만8000여개로 늘어나는 성과를 냈다.

최근 부산 국제금융단지에 새 둥지를 튼 기술보증기금은 제2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신성장 분야의 초기 기업을 중심으로 지난해(2조9000억원)보다 1000억원 늘어난 3조원의 기술평가 보증을 제공하고 보증 한도와 비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2013년까지 총 10조원 규모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10년 만에 3000억원 규모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발행도 재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지식 · 문화산업,융 · 복합산업 등을 중점 지원 분야로 선정해 지원 규모를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업종별 특성에 적합한 기술평가 모형을 개발해 자체 연수와 외부 위탁교육 등을 통한 전문 인력 양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진병화 이사장은 "기술평가 보증,보증연계 투자,인수 · 합병(M&A),기술이전 지원은 물론 기업의 성장 단계별로 자금을 지원하는 기술금융 종합지원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