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세계1위 화이자' 잇단 벤치마킹

'비아그라' 나오자 '자이데나' 개발…신약연구소도 '크로톤 R&D센터' 모델로

제약업계 1위인 동아제약이 세계적 수준의 특성화된 첨단 연구단지를 경기 용인에 짓고 차세대 '혁신신약(first-in-class)'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특히 이번에 건립한 새 연구소는 다국적 제약사인 화이자의 신약연구소를 90% 이상 벤치마킹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이 화이자의 '비아그라' 출시에 자극받아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를 개발한 데 이어 새로 건립한 연구소도 미국 코네티컷주에 있는 화이자의 크로톤 연구개발(R&D)센터를 모델로 삼아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동아제약은 경기 용인시 상갈동에 위치한 기존 연구소 옆에 최신 설비와 연구 기자재를 갖춘 연면적 1만4170㎡(4300여평,지하 2층 · 지상 4층) 규모의 신축 연구소를 건립,17일 준공식을 가졌다.

신축 연구소는 다국적 제약사인 화이자,머크,노바티스 연구소와 미국 국방부 생화학연구소를 설계한 CUH2A에서 컨설팅을 맡았다.

첨단 동물실험실과 원료의약품 생산확대 시설 등을 갖췄다. 화이자 연구소의 특징도 곳곳에서 보인다. 연구실 칸막이를 투명 유리로 대체해 연구원들이 의사소통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설계했고,연구소 단지의 외형뿐 아니라 내부 구조 또한 관련 부서를 최대한 근접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악취와 소음의 우려가 높은 동물사육실과 동물실험실을 지하층에 배치,지하와 지상층의 공기 환기시스템을 친환경적으로 별도 설치한 것도 눈에 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화이자 연구소의 장점을 최대한 벤치마킹하기 위한 노력이 연구소 내부에 적지 않다"고 말했다.

신축 연구소 준공으로 인해 동아제약은 제품개발연구소,신약연구소,바이오텍연구소로 특성화된 첨단연구단지를 갖추고 R&D 역량 강화 및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을 위한 플랫폼을 구축하게 됐다. 강 회장은 "제약산업의 살 길은 차별화된 신약개발밖에 없다"며 "R&D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글로벌 인재를 육성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아제약은 지난해 매출액 대비 7.7%(654억원)였던 R&D 비중을 올해 8.5% 수준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