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소닉, 처리속도 10배 'Re램' 세계 첫 실용화

내년부터 양산
일본 파나소닉이 데이터처리 속도가 빠르고 전력 소모가 적은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인 'Re램'(저항형 메모리)을 세계 최초로 실용화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7일 보도했다.

파나소닉이 2012년부터 제품에 적용하는 Re램은 처리속도가 빠르고 저장용량이 휴대용 기기에 들어가는 기존 낸드플래시의 10배가 넘어 대용량화가 가능해 차세대 메모리로 평가받는다. 파나소닉은 이 Re램을 중앙처리장치(CPU)와 결합한 마이크로컴퓨터로 만들어 LCD(액정표시장치) TV와 블루레이플레이어 등 영상 · 음향기기에 우선 적용할 계획이다. Re램은 낮은 전압에서도 작동하기 때문에 플래시메모리 사용이 어려운 의료기기에도 장착할 수 있을 것으로 파나소닉은 기대하고 있다. 초기 저장 용량은 2Mb(메가비트) 정도로 파나소닉은 2012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니혼게이자이는 다른 일본 업체들도 반도체 메모리의 소형화와 효율화를 위한 기술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의 엘피다와 샤프도 Re램 양산을 목표로 공동 개발을 추진 중이다. 엘피다의 반도체 미세 가공기술에 샤프의 재료기술 및 제조 방법을 결합해 기존 낸드플래시보다 처리속도가 빠른 Re램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전자부품 업체인 TDK도 전류를 흘리지 않고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차세대 메모리를 개발해 실용화를 앞두고 있다. 국내에서는 하이닉스가 휴렛팩커드와 손잡고 Re램을 개발 중이다.

▶ Re램ResistiveRAM.저항형 메모리.전원을 꺼도 데이터가 사라지지 않는 메모리 반도체의 일종으로 휴대폰 등에 장착된다. 저장용량이 기존 낸드플래시의 10배가 넘어 차세대 메모리로 꼽힌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